“다시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네이버가 일본 검색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Search) CIC 책임리더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 2020’ 키노트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내년 경영통합을 앞둔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창업 초기부터 일본 진출을 꾀했다. 일찍이 2001년 일본에서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야후재팬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05년 결국 철수했다. 네이버재팬 사이트(www.naver.co.jp)도 폐쇄했다. 2007년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으나 성과는 미진했다. 2013년 12월 네이버 재팬 검색 서비스(www.naver.jp)와 사전 서비스(dic.naver.jp)를 종료했다.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라인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면서 네이버도 ‘라인 키우기’에 집중해왔다. 현재 라인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84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용자 수는 트위터의 2배에 달한다.

일본 검색시장에선 수차례 실패를 맛봤지만, 네이버는 이번 도전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 간 경영통합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Z홀딩스는 야후재팬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전날인 24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 경영통합으로 야후나 라인과 협업이 가능해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김상범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과거에 이미 두 번이나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하려다 실패했다. (처음에는) 경험도, 기반도 없어 어려웠다”며 “검색 서비스를 포기하려던 찰나 라인 메신저를 만들었고 지금은 라인이 일본 국민 메신저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라인이라는 든든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야후재팬과 협력해 일본 검색 시장 노하우도 확보할 수 있다”며 “당시보다 엔지니어 수만 8배가 늘었고, 검색 핵심 기술 수준도 많이 올라왔다. 유럽연구소와도 중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등 지난번 도전보다 파워가 세진 만큼 성공할 거라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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