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올해 3분기 46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 해외 매출이 급증하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인도 시장에서 주춤한 가운데 서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간 점이 주효했다.

샤오미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722억위안(약 12조1758억원), 순이익 41억위안(약 691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5%, 18.9% 증가한 수치로 분기별 기준 사상 최대치다.

3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476억위안(약 8조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46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샤오미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널리스는 13.5%,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3%의 점유율을 샤오미가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한 398억위안(약 6조716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약 55% 비중으로 사상 최대치의 해외 매출 기여도를 나타냈다. 이 같은 성과는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인도 시장에서 주춤한 가운데 시장을 다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올해 인도와 중국 양국 간 국경 갈등이 심화되면서 촉발된 반중 정서 속에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삼성에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서유럽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7.3% 늘며 시장점유율 13.3%로 해당 지역에서 처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서유럽 외에도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가 메운 것으로 분석한다.

▲  샤오미는 54개 국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 샤오미는 54개 국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샤오미는 "2020년 3분기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며 분기별 매출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라며 “3분기 동안 다양한 사업 부문에 걸쳐 성장을 이루었으며 샤오미의 핵심 전략인 '스마트폰 x AIoT'를 지속해서 추구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샤오미는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사업과 소비자 IoT 플랫폼을 갖췄으며, 갖은 풍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인도에서 불거진 반중 정서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셈이다.

한편, 샤오미는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첫 5G 외산폰인 '미10 라이트 5G'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지만 삼성, LG, 애플이 9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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