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가 선보인 ‘집행검 세리머니’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SNS에는 집행검을 두고 “최고의 우승 트로피”라는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집행검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갈무리)
▲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집행검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갈무리)

NC 다이노스는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창단 첫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때 등장한 것이 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의 명검인 ‘집행검’이었다. 주장 양의지가 순은으로 도금된 모형 집행검을 뽑아 들고 선수들과 환호하는 장면은 NC 다이노스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  (MLB닷컴 갈무리)
▲ (MLB닷컴 갈무리)

해외에서도 '집행검 세리머니'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NC 다이노스의 우승을 알리면서 “KBO에서 우승하면 거대한 검을 얻는다"며 “(집행검 우승 세리머니가)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 최종 보스를 물리치고 그의 검을 빼앗는 것과 같았다”고 전했다.

▲  (디애슬레틱 SNS 갈무리)
▲ (디애슬레틱 SNS 갈무리)

이날 선보인 집행검은 엔씨소프트의 기념 아이템이었지만 다수의 해외 언론과 야구팬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라고 오해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모든 스포츠에서 최고의 트로피”라며 “우리는 KBO리그의 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문자 그대로 검이 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고 썼다.

또한 ESPN UK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집행검은) 스포츠 최고의 트로피”라고 적었다. 또한 스포츠 전문 매체인 바스툴 스포츠는 “NC 다이노스가 2020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이고 거대한 검 트로피는 모든 스포츠에서 최고일 것”이라고 알렸다.

▲  (그렉 힐스 대표 SNS 갈무리)
▲ (그렉 힐스 대표 SNS 갈무리)

미국의 월드시리즈와 한국시리즈를 직접 비교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렉 힐스 미 대학교수협회 벨라민대 지부 대표는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그곳에는 거대한 검이 있다”며 “왜 한국 야구가 MLB보다 모든 것에 비해 훨씬 더 나은가?”라고 물었다.

▲  (모리 브라운 SNS 갈무리)
▲ (모리 브라운 SNS 갈무리)

또한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기고자인 모리 브라운은 “KBO 검 트로피 >>> 월드시리즈 트로피”라고 트윗했고 여기에 달린 댓글에는 “영화부터 음식, 음악, 트로피까지 오늘날 한국인은 말 그대로 미국인보다 더 잘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트로피보다 1마일은 더 쿨하다” 등의 극찬이 이어졌다.

▲  (랜디 도브낙 SNS 갈무리)
▲ (랜디 도브낙 SNS 갈무리)

유머 섞인 농담도 많았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투수인 랜디 도브낙은 집행검 세리머니를 보고 “저건 엑스칼리버다. (전설 속) 아서왕이 KBO에서 뛰는 줄 몰랐는데”라고 적었다.

▲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갈무리)

이 밖에도 많은 해외 누리꾼은 집행검 세리머니를 본 뒤 트위터에 “나는 이것이 포토샵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트로피는 이제 무의미해 보인다. KBO는 절대적으로 최고”, “모든 미국 스포츠 챔피언쉽은 우승자들에게 거대한 검을 나눠줄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은 지금 일어나야 한다” 등의 반응을 올렸다.

한편 이번 우승 세리머니에 등장한 집행검이 우승 트로피가 아니라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도치 않게 해외에 리니지가 홍보되는 부가 효과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집행검은 희소성이 매우 높은데 과거 강화하지 않은 검은 현금 2000~3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며 강화가 이뤄진 경우 억 단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집행검은 집을 팔아야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집판검’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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