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25일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94를 기록했다.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낙관적임을 나타내는 이 수치는 지난달 75와 비교해 크게 오른 것이며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는 투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 같은 분위기 상승을 주도하는 건 비트코인이다. 최근 잇따른 호재 속에 한 달간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가는 1400만원에서 2000만원대까지 훌쩍 뛰었다. 또 '대장'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이 훈풍을 맞자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를 이르는 용어) 가격도 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모습이다. 25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제외한 시가총액 5위까지의 주요 알트코인 근황을 확인해봤다.

▲  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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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함께 양대 가상자산으로 불린다. 스마트 계약 기반의 디앱(DApp, 블록체인 서비스),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파생 생태계를 형성하며 가장 범용성 높은 코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21% 올라 65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특히 자체 혁신 프로젝트인 ‘이더리움 2.0(세레니티)’을 위한 첫 모금이 최근 예정대로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이더리움 2.0은 오는 12월 1일 0단계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5~10년에 걸쳐 PoS(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으로의 완전한 전환(0~3단계)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미국 지역 사용자가 구글 검색에서 ‘이더리움’을 검색한 횟수는 지난 10월 이후 계속 증가해 25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XRP)

시가총액 3위의 리플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가장 오래된 가상자산 중 하나다. 두 코인과 달리 채굴형이 아니며, 금융권과 기업을 타깃으로 설계됐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수초 이내의 빠른 거래 속도를 자랑하며, 전세계 은행이 공유하는 구식 금융거래 인프라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자금 흐름 및 거래비용 절감 효과 제공을 통해 파트너십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리플 가격은 지난 일주일 사이 116% 오른 730원대에 머물러 있다. 원래 가격 변동성이 낮기로 유명한 코인이지만(평균 250~330원) 지난 20일 333원을 기록한 이후 며칠 사이 지금의 가격으로 급상승했다. 현재까진 비트코인 상승 랠리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  최근 며칠 사이 가격이 급등한 리플의 시세 차트 (자료=코인마켓캡)
▲ 최근 며칠 사이 가격이 급등한 리플의 시세 차트 (자료=코인마켓캡)

자체 호재로는 23일 미국 내 자산 기준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리플넷 탑 파트너로 공식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리플넷에는 유럽 전자화폐 플랫폼 FTCS, 유로엑심뱅크 등 다수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파트너사로 협력 중이다.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캐시는 2017년 8월,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완전한 네트워크 분리)된 또 하나의 코인이다. 오리지널 비트코인은 작은 블록(거래내역이 담기는) 사이즈 탓에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거래 처리속도가 느려지는 한계를 갖고 있었는데, 비트코인캐시는 블록 사이즈를 대폭 키움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탄생과 포크를 주도한 세력은 중국의 비트메인 등 전문 채굴기업들이다.

비트코인캐시 역시 일주일 사이 가격이 33% 올랐다. 코인마켓캡 기준 340달러(한화 37만7000원)의 가격을 형성 중인데 현재 해외와 국내 거래가는 일부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캐시가 지난 15일 또 한 번의 하드포크를 진행한 이후 안정화를 이후로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는 아직 출금을 막아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36만8000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포크의 여파로 당분간 적잖은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25일 기준 출금정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비트코인 캐시 (자료=국내 거래소)
▲ 25일 기준 출금정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비트코인 캐시 (자료=국내 거래소)

체인링크(LINK)

체인링크는 다소 독특한 가상자산이다. 일상 거래용이 아니라 ‘블록체인 미들웨어 플랫폼’으로 분류되며,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이행 중 블록체인과 외부 데이터가 문제없이 연결되도록 돕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 LINK는 해당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지불 수단이다. 특히 데이터가 블록체인 내부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위변조 및 연결 이슈를 ‘오라클 문제(Oracle problem)’라고 하는데, 체인링크는 이를 완전한 탈중앙 네트워크 기반 아래 신뢰성을 유지하며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체인링크는 지난 일주일 사이 13.88% 상승한 1만67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17년 출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 8월 약 2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으나, 제우스 캐피털에 의한 가격 조작 의혹이 불거져 두 달 간 가격이 하락했다. 이후 10월 초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일부에선 여전히 체인링크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최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체인링크 오라클을 도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알트코인 상승장은 비트코인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계속 가격 강세를 유지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인니스>에 따르면 OKEx의 애널리스트 네오(Neo)는 이에 대해 “현재 비트코인이 2만달러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매수 파워가 다소 약해졌다”며 “1만9000달러 선을 안정적으로 방어해내지 못하면 다시금 단기 하락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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