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폭스콘이 애플 제품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는 애플의 요청을 통해 이뤄진 것이며, 미·중 무역 분쟁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폭스콘이 애플의 아이패드와 맥북 조립 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기 위해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올 들어 애플은 각 부품 제조사에게 '탈중국화'를 요청한 바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자국 기업들의 중국 생산 전환을 독려한 것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국은 수입관세 인상을 위해 중국제 전자제품을 겨냥했다. 국가 안보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국 기업에 미국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부품 공급도 제한하기에 이른다.

애플의 요청에 따라 폭스콘은 2억달러를 들여 베트남에 '푸캉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동북부 박장성 소재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이전 설치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들던 아이패드와 맥북 생산 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스에 따르면 현재 모든 아이패드 조립은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폭스콘이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아이패드를 생산한다면 중국 밖에서 만드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만 폭스콘은 이번 생산기지 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폭스콘 측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회사 정책 문제이며 상업적으로 민감한 이슈"라며 "우리는 어떤 고객이나 그들의 제품을 위한 작업 어떤 측면도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폭스콘이 10억달러를 들여 인도에 아이폰 조립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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