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개편한다.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의 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에 재투자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디즈니가 내년 3월까지 3만2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2만8000명보다 4000명 늘어난 규모로, 대부분 테마파크 인력이 될 전망이다.

▲  디즈니랜드 야경. (사진=픽사베이)
▲ 디즈니랜드 야경. (사진=픽사베이)

현재 디즈니는 테마파크 사업부를 대폭 축소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한때 주요 사업이었던 테마파크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문을 닫은 디즈니랜드는 내년까지 재개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디즈니 경영진들이 회사를 재정비 하기 위해 자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즈니는 테마파크와 영화 배급 등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스트리밍 수요층이 급증한 것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이달 초 디즈니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출을 줄이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내년 1월 배당금을 스트리밍 부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반기 기준으로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한 디즈니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디즈니는 향후 배당을 계속 포기하거나 직원 연금 및 퇴직 후 의료 계획에 대한 기여금도 삭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디즈니의 서비스 개편에 따라 디즈니+ 후속 투자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디즈니+ 가입자는 6000만명을 돌파했고 두 달 여만에 7370만명(지난달 3일 기준)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현지 업계에서는 디즈니 경영진들이 테마파크 건설 등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자금을 영화와 TV 부문 등에 투자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즈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지속 기간을 알 수 없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특정 사업장 재개 시기로 인해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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