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T커머스 자회사 KTH와 모바일 쿠폰 전문 자회사 KT엠하우스가 합병을 통해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

KTH와 KT엠하우스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이다. 합병비율은 약 1대 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의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내년 5월경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21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차별화된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KTH가 보유한 상품 수급, 마케팅, 배송, 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보유한 3만 기업고객,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에 KT의 ICT 역량까지 더해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H는 TV쇼핑 기반 T커머스 서비스인 'K쇼핑'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통합 IT인프라 환경인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 분석 기반 상품 통합관리, 편성, 마케팅 분석체계를 갖췄다. 지난 9월에는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출시했다.

주력사업인 K쇼핑 매출은 3년간 연평균성장률 30%를 기록했다. KTH의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 또한 각각 19%, 37% 증가했다. 하지만 TV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TV를 넘어 모바일 커머스 등 디지털 전환을 모색했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쿠폰 시장의 초기 사업자다. 대표 상품인 기프티쇼의 판매금액은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KT엠하우스는 최근 기업 전용 모바일쿠폰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 기프티쇼를 받은 사람이 직접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원픽 쿠폰', 'KT통합상품권' 등을 출시했다.

이필재 KTH 대표는 "TV쇼핑과 모바일 쿠폰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두 회사는 ICT 기반의 커머스 경쟁력을 다져왔다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거대한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용 KT엠하우스 대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모바일 쿠폰 시장의 선두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중심의 신개념 커머스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