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이달 10일 공인인증서 폐지를 앞두고 본인인증 앱 '패스(PASS)'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 딱지를 뗀 본인 인증 시장이 열리면서 사설인증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는 2일 지난 1월 출시한 패스 인증서의 누적 발급 건수가 1천만건을 돌파했고, 지난 5월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 이후 발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해 11월 말 기준 2천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은 공인인증서의 독점 기능을 없애고 민간 인증서도 공인인증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  통신 3사는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가 2000만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출처=이동통신 3사)
▲ 통신 3사는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가 2000만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출처=이동통신 3사)

패스는 통신 3사의 본인 인증 통합 브랜드로 휴대폰 앱을 통한 본인 인증 서비스다. 휴대전화의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이 이중으로 이뤄지는 구조로 ‘패스 인증서’도 이 같은 방식에 기반한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 앱에서 6자리 핀 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 인증을 진행하면 1분 내에 발급 가능하고 발급받은 인증서는 3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인증서는 온라인 전자 서명 및 금융 거래 등에 활용된다.

통신 3사는 공공 분야를 비롯한 대형 금융 기관 및 핀테크 업계에서 패스 인증서 도입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현재 동양생명보험,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ABL생명보험 등 주요 보험사에서는 보험 가입문서 간편 조회 시 패스 인증서를 적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패스 인증서를 도입했다. 또 12월부터 NH농협은행 올원뱅크를 비롯해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핀크, 세틀뱅크, KSNET, SK E&S, KT 등 100여개 기관에서 간편인증 수단으로 패스 인증서를 활용 중이다.

통신 3사는 지난 9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관련 실사 작업이 마무리돼 이 결과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서 패스 인증서가 활용될 수 있다.

통신3사는 “패스 인증서의 편의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사용처를 늘려가며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라며 “국민들이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른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새로운 전자서명 서비스 이용에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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