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출처=대한항공 온라인 감담회 캡처)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출처=대한항공 온라인 감담회 캡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본격화 된 가운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양사가 통합을 한다고 해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3자 주주연합의 항공 가능성에 대해선 "한진칼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소송과 관계없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주요 일문일답이다.

Q: 인적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인적 구조조정 없이 통합이 가능한지.

A: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력은 국내 기준 2만8000명 정도다. 이중 본사 및 오버헤드 인력은 2000명 정도로, 95% 이상이 직접 부분 인력이다. 통합 후에도 공급을 줄일 예정이 없기 때문에 인력 소요는 그대로 필요하다. 자연 감소인원 정년 사직 인원 등은 1년에 1000명 정도로 예상한다. 중복되는 인력은 전체 인력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다.

Q: 3자연합이 가처분 기각에도 불구하고 정식 소송을 제기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건지.

A: 한진칼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은 소송과 상관없이 기존에 예정돼 있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계약금 지급, 실사 및 해외결합신고, 주주총회 준비 등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과정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Q: 기업결합신고라는 큰 산이 남았다. 언제 신청할건지, 외국 경쟁당국 승인에 문제 없는지.

A: 내년 1월까지 각국 경쟁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담 법무법인 선정을 했으며, 대한항공 내 전담팀을 만들어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독과점 이슈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슬롯 점유율은 38.5%다. 화물기를 포함해도 40%다. 여기에 지방공항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더 낮아진다. 일부 장거리 노선을 고려하면 독과점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있긴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과 경쟁하는 별도 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시장점유율에 포함된다고 보진 않는다.

Q: 통합 후 브랜드에도 관심이 높다. 브랜드는 유지되는 것인지 아니라면 어떤 방향으로 만들게 되는지.

A: 통합 브랜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제3의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시간, 투자 비용상 적절하지 않다.

Q: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맺은 협약에 따라 여러가지 의무가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대비하고 협력해나갈 것인지

A: 중도금 지불,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증자 등 여러가지 인수 절차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다. 이미 증자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호응이 좋고 이를 산업은행에 제출한 상황이다. 산업은행과 계약돼 있는 여러 요건들에 대해 충실히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Q: 노조와는 언제쯤 만날 건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노조와 소통하실 계획인지.

A: 구조조정 부문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계약서상 확약도 돼있고, 책임 있는 분들이 말한 부분이다. 노조분들도 믿어주실 것이라 믿는다.

대한항공 노조와는 현재 대화중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는 아직 실사 적이고, 여러가지 법적인 문제가 있어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산업은행과 협의해 어떻게 소통하는 게 나을지 협의해 나가겠다.

Q: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임시주총에서 발행주식총수 한도를 확대하는 정관변경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어떻게 주주들을 설득할건지.

A: 내년 1월 6일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작업이 코로나19 어려운 시기 항공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주주들이 이해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유상증자 2조5000억원에 대한 증권사들 반응이 좋았던 걸로 보아 주총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Q: 아시아나항공도 임시주총을 열어 균등 무상감자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부결되면 자본잠식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비책은.

A: 이번 인수가 아시아나항공 주주에게도 좋은 일이기 때문에 부결될 확률이 높지 않다고 본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가만 봐도 인수가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세워두고 있다.

Q: 통합 항공사가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A: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미 말했듯 회계법인이 통합 시너지효과가 연간 3000억원 정도다. 항공사 경영을 하는 사람으로서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훨씬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양사 직원들이 부단히 노력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케줄이 좋아지면서 여객 수요에 대한 환승 수요가 좋아져 수익성이 증대될 것으로 본다. 항공기 가동률도 제고할 수 있다.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자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진 대형 LCC도 탄생한다. 어떻게 운영할건지.

A: 통합 LCC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별도의 경영진과 법인이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수입, 비용에 대한 시너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같을 것이다. 저비용항공사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들어와서 별도의 경영을 해서 외국 항공사들과 경쟁하는 통합 LCC가 돼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A: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 중심, 에어 부산은 부산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지금의 부산과 인천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시킬 계획이다.

Q: MRO 통합 법인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있나?

A: 대한항공은 아직 MRO 통합 별도 법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고 LCC3사 통합만으로도 엄청나다. 지금의 조직을 잘 활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면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나? 추가 자금 확보 계획이 있는지?

A: 우선 아시아나항공에 1조 8000억원이 투입되며 이 중 1조 5000억원은 자본, 3000억원은 영구채로 지원한다. 내년까지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유동성 문제는 상당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Q: 송현동 부지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자구계획 핵심인 만큼 대책이 있는지?

A: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서울시, LH공사 등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연말 전에는 원만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미국 LA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중인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매각이 중단됐는데 언제 다시 추진하는지?

A: 미국도 코로나 19로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 전 지역 호텔 등 숙박 가격이 상당히 내려가 있는 상태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더 기다릴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연말 이전 대한항공이 대여금 일부를 상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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