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플라잉 택시의 사업에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버와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플라잉 카 모습.(사진=현대자동차)
▲ 우버와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플라잉 카 모습.(사진=현대자동차)

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엔가젯과 악시오스(Axios) 등에 따르면 우버는 플라잉 택시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플라잉 택시는 항공 택시로 미래형 대중 교통 수단으로 예상된다. 지상에서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상공을 빠른 속도로 비행한다. 2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도 플라잉 택시를 이용하면 15분 만에 갈 수 있어 '모빌리티' 분야의 일대 혁명으로 예상됐다.

우버는 올해 시범 프로그램을 가동해 2028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었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 육군 등과 협력을 강화했다. 플라잉 택시 사업을 하려면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안보와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 사업에 의지를 나타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관련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점쳐진다. 우버는 2016년부터 플라잉 택시 사업을 준비했다. 우버는 지난해 맨해튼에서 JFK공항까지 헬리콥터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시범 서비스는 가능했지만, 플라잉 택시까지 현실화하려면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항로 등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플라잉 택시를 현실화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 사업 등의 수익성을 점검했고, 사업을 접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T업계는 우버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사업부의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플라잉 택시 사업은 조비 항공(Joby aviation)에 매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비 항공은 플라잉 택시 사업을 준비해 온 스타트업이다. 악시오스는 우버와 조비항공이 플라잉 택시 사업 매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  조비 항공 CI.(사진=조비 항공)
▲ 조비 항공 CI.(사진=조비 항공)

현대자동차는 우버와 함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준비해왔다. 우버가 플라잉 택시 사업 중단을 추진하면서 현대차와 협업도 중단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2020에서 우버와 UAM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가 플라잉 택시 사업에서 철수해도 업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키티호크는 플라잉 택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키티호크가 추진하는 플라잉 택시는 '코라(Cora)'로 수직이착륙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시험운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플라잉 택시를 개발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플라잉 카를 개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