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2에서 충전기를 빼기로 한 데 대해 브라질 주 정부 기관이 제동을 걸었다.

지난 5일(현지시각) <9to5 MA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로 주 정부 산하 소비자 보호기관 ‘프로콘(PROCON)-SP’는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전원 어댑터를 뺀 데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  (사진='PROCON-SP'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PROCON-SP' 홈페이지 갈무리)

프로콘-SP는 애플 측에 아이폰에 충전기를 뺀 게 어떤 식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환경에 실질적 이득을 주는지를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아이폰 소비자 대다수가 이미 호환 가능한 충전기를 갖고 있고, 이번 결정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로콘-SP는 아이폰 어댑터가 전원을 켜기 위한 필수 부품임에도 애플이 이를 뺀 데 대한 명확한 증거를 주지도, 충전기가 없는 사람들이 서드파티 충전기를 사서 쓰는 데 대해 기술지원을 약속하지도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애플 측 결정이 브라질 소비자 보호 규정에 어긋난다고 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벌금 부과 등 공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사안은 주 단위 결정이지만, 브라질 국가소비자부 장관은 애플이 전원 어댑터가 포함된 아이폰을 의무적으로 팔도록 하는 방침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프랑스에 예외적으로 아이폰12 구매 시 무선이어폰 ‘이어팟’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전자파 규제 법상 14세 미만 어린이를 전자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핸즈프리 키트나 헤드셋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에서 팔리는 아이폰12의 경우 인접국보다 출고가가 5만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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