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부(ATG)를 매각한다. 이는 2015년 이후 많은 자금을 투자하며 공들였던 분야의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  (픽사베이 제공)
▲ (픽사베이 제공)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우버가 자율주행 자동차 업체인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부(ATG)를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거래를 위해 우버는 오로라에 4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로라 지분의 26%를 확보할 예정이다. 오로라의 미래 가치는 10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약 26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받게 되는 셈이다. 또한 다라 코스로샤흐 우버 CEO는 오로라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예정이다.

우버는 2015년 이후 5년 간 ATG에 약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 매각은 우버가 오랫동안 품었던 꿈을 포기하는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연구 개발 비용이 무척 크다. 우버는 ATG 등이 올해 9월 30일까지 9개월 동안 3억3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우버는 지난해 1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도요타, 소프트뱅크, 자동차 부품사 덴소 등에 매각하는 등 재정 보강에 나서기도 했다.

스타트업 오로라는 2017년에 설립됐으며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책임지던 크리스 엄슨(Chris Urmson)이 이끌고 있으며, 아마존과 세쿼이아 캐피탈 등이 오로라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인수로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오로라의 입지는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로라에는 600여명의 직원이 있는데 1200명 직원 규모의 ATG가 합류하면 좋은 인적 자원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율 주행차 상용화 일정이 연장됨에 따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오로라가 우버가 투자하는 4억 달러는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오로라는 이번 인수로 ATG에 투자했던 도요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사 덴소와 관계를 맺게 됐다. 도요타 차량에 오로라의 시스템이 활용되거나, 덴소가 향후 오로라가 개발 중인 라이더 센서의 제조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크리스 엄슨 CEO는 “ATG의 합류로 오로라는 운송과 물류를 더 안전하고, 접근성이 좋고, 저렴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자율주행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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