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KT 구현모 대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사진=KT)
▲ (왼쪽부터)KT 구현모 대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사진=KT)

구현모 KT 대표가 기존 2인에서 3인으로 사장 수를 늘리며 내년에도 공동경영을 이어간다.

11일 KT의 2021년 임원인사에 따르면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부사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KT는 구 대표를 포함해 3인의 사장단을 꾸리게 됐다. 3인의 사장들이 각자가 맡은 분야를 책임지며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KT는 올해도 구 대표와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사장 등 2명의 사장으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구 대표는 자신의 직급도 회장이 아닌 사장을 유지하며 이전까지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각 부문장들에게 분산했다. 고객의 요구를 보다 민첩하고 유연하게 서비스에 반영하자는 취지였다. 이러한 구 대표의 공동경영 체제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강 신임 사장이 이끄는 커스터머 부문은 KT의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을 이끄는 조직이다. 일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서비스를 총괄한다. 구체적으로 일반 소비자들 이용하는 KT의 무선통신을 비롯해 IPTV '올레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기가인터넷, 가상현실(VR) 등이다. 강 사장은 부사장 시절에도 커스터머부문장을 맡았고 이번에 사장으로 직급만 승진하며 조직을 계속 이끌게 됐다. 그는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1989년 KT에 입사한 이후 1996년 한솔PCS로 옮겨 마케팅전략실에서 근무했다. 2001년에는 KTF에 입사해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했으며 마케팅전략담당에 올랐다. 이후 KT 제품마케팅본부장과 KT스카이라이프 대표를 거쳐 KT 커스터머부문을 이끌었다.

강 사장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KT 계열사들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전략을 마련하고 투자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룹 전략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맡고 있는 KT 외에 △금융(BC카드) △콘텐츠(나스미디어·KTH·KT엠하우스·스토리위즈) △부동산(KT에스테이트)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말한다.

박 사장은 특히 ‘탈통신’을 외친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는데 필요한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10월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이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11월에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패키지 서비스 'DX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사장은 KT에서 '전략통'으로 불린다. 그는 2014년 IT부문 IT전략본부장을 맡은 이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강 사장에게 커스터머부문, 박 사장에게 경영기획부문을 맡긴 구 대표는 회사 전체의 전략과 방향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KT에서 그룹전략담당, 개인고객부문, 경영기획부문 등을 두루 거치며 회사의 각 사업들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췄다.

회사의 B2B 사업을 책임지는 엔터프라이즈부문은 신수정 부사장이,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중추 역할을 맡을 AI·DX융합사업부문은 송재호 전무가 각각 이끈다. 이밖에 KT는 네트워크·IT 부문과 CEO 직속의 융합기술원, 관할본부, 광역본부 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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