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알렸다. ‘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의 진출로 현재 넷플릭스가 선점한 국내 OTT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0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21년에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 더 많은 국가에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디즈니 트위터 갈무리)
▲ (디즈니 트위터 갈무리)

디즈니플러스의 가세로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OTT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인기를 고려할 때 향후 국내 OTT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예단하기 어렵다. 2019년 11월 처음 선보인 디즈니플러스는 이번 달 기준 전 세계 유료 구독자 86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0월보다 1310만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당초 디즈니는 서비스 4년차에 9000만명 구독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과 1년여 만에 목표치에 근접했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 회계년도 말까지 총 구독자가 2억3000만명에서 최대 2억60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요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디즈니플러스는 해외 구독료를 인상한 바 있는데 이를 고려해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현재 6.99달러지만 내년 3월 말부터 월 7.99달러(약 8700원)로 1달러 인상된다. 디즈니플러스, 훌루(광고 포함), ESPN플러스가 포함된 패키지는 월 13.99달러로 역시 1달러 인상된다.

만약 1만원 미만으로 한국 구독료가 정해지면 넷플릭스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월 요금은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 등이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는 다양한 독점작을 내세워 파괴력을 더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대규모 확장을 예고한 디즈니플러스는 루카스필름과 마블스튜디오가 내년부터 최소 22개의 시리즈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림 다니엘 디즈니 뉴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그룹 대표는 “향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10개의 스타워즈 시리즈, 10개의 마블 시리즈, 15개의 디즈니 및 픽사 애니메이션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  완다비전 (디즈니 트위터 갈무리)
▲ 완다비전 (디즈니 트위터 갈무리)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요 출시 예정작은 내년 1월 15일 ‘완다비전’을 시작으로 3월 19일에 ‘팔콘&윈터솔저’, 5월에 ‘로키’, 가을에 ‘호크아이’ 등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스타워즈 프로젝트들 중에는 디즈니플러스의 히트작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을 기반으로 한 두 개의 스핀오프도 포함됐다. 우선 내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아소카(Ahsoka)’가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또한 디즈니는 극장에서 개봉하려던 영화 중 일부를 디즈니플러스에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5월 극장 개봉 예정이던 엠마 스톤 주연의 ‘크루엘라(Cruella)’를 비롯해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피노키오’, 주드 로 주연의 ‘피터팬과 웬디’, 에이미 아담스 주연의 ‘디스인챈티드(Disenchanted)’ 등이 디즈니플러스에서만 서비스될 예정이다.

▲  주토피아 플러스 (디즈니 트위터 갈무리)
▲ 주토피아 플러스 (디즈니 트위터 갈무리)

이밖에도 ‘빅히어로’의 스핀오프인 ‘베이맥스’, '주토피아'의 스핀오프 ‘주토피아 플러스’, ’티아나‘ 등은 2022년, 모아나는 2023년에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

이 때문에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현재 넷플릭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격변이 일어날 전망이다. 닐슨코리아클릭 자료에 따르면 월간 순 이용자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점유율은 지난 8월 40%에 달한다. 국내 OTT인 웨이브는 21%, 티빙은 1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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