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먼데이]"포인트의 물물교환 시대는 끝났다" – 밀크(MiL.k)

발행일 2020-12-14 07:11:32
매주 월요일,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또는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조명해봅니다.

온갖 포인트와 마일리지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기자의 월렛 앱에도 적잖은 포인트 카드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그중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는 극히 일부인데, 나머지는 소액으로 방치되다가 소멸하는 일이 다반사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밀크파트너스의 ‘밀크(MiL.k)’는 이처럼 버려지는 포인트를 '내가 쓰는' 포인트로 전환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블록체인 블록체인 서비스 프로젝트다.

우성남 밀크파트너스 CBO


우성남 밀크파트너스 CBO(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기존에도 포인트를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시스템이 비효율적이었다"고 말했다. 포인트 상호 교환을 위해 기업이 매번 일대일로 전환 계약을 체결해야 했으며, 상호 간 포인트 가치 정산에 따르는 이견 등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밀크의 등장을 포인트의 '물물교환' 시대에서 '화폐교환'시대의 전환으로 비유했다. 시장 수요에 따라 명확한 가치가 부여되는 블록체인 토큰을 화폐로 삼아 포인트 교환이 더 쉽고 객관적인 조건 아래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밀크가 구상한 생태계에선 기업의 포인트 사용성 및 확장성이 대폭 개선된다.  우선 기업 입장에선 자사 포인트 전환 기회를 제공해 타 서비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포인트 서비스를 더 합리적인 이유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역시 평소 자주 쓰지 않는 포인트는 다른 주력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밀크 코인으로 교환해 거래소에서 현금화하는 선택도 가능해진다.

밀크 서비스 구성 예시 (자료=밀크파트너스)


관건은 향후 이용 가능한 서비스 생태계를 얼마나 넓히는가에 달렸다. 현재 밀크 개발 단계에서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야놀자’와는 이미 야놀자 포인트-밀크 토큰 교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 면세점도 밀크의 주요 파트너사 중 하나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여행·레저 서비스 중심의 파트너 확보 계획은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지금은 여러 일상용 포인트 서비스와의 협력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한다.

우 CBO는 “현장에 나가보면 업종마다 포인트 교환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고 기업 내 부서별 성격 따른 관심 사항도 모두 다르다”며 “이를 모두 수용하고 설득하는 일이 쉽진 않으나 다양한 노력을 거쳐 지금은 긍정적인 성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문화상품권(이미지=북앤라이프)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북앤라이프 도서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페이즈서비스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조만간 2만개 이상의 제휴점을 지닌 도서문화상품권과 밀크 코인 간 상호 교환이 가능해지며 거래소 없이도 밀크 코인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서비스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밀크 앱 내에선 밀크 코인으로 제휴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짜잔 마트’나 별도의 맵(MAP) 토큰을 활용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등 충성 사용자 확보를 위한 서비스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밀크 앱 인터페이스 / 자료=앱 갈무리


그는 “조만간 더 많은 포인트 서비스를 밀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팀 내에선 앱 론칭 6개월 만에 10만 MAU(월 활성 사용자)를 달성하고 포인트-토큰 교환 생태계 순환 구조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점에도 긍정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침체된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변화로 우성남 CBO 역시 ‘규제 개선’을 꼽았다. 최근 인터뷰했던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두 지적했던 부분이다. 우 CBO는 “일정 요건을 갖추면 특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명시한 ‘블록체인 업권법’ 마련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블록체인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명확한 규제 아래에서의 옥석 가리기와 적극적인 산업 진흥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특금법 등의 규제가 가상자산 거래소 기준으로만 개편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령 특금법이 요구하는 ISMS(정보보호인증체계)나 실명 가상계좌 발급 등 소규모 스타트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신고 조건들이 사업 영역에 따라 불필요할 수도 있으나,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에 대한 배려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며 지금은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는 “거래소가 ‘금융 인프라’라면 밀크 같은 프로젝트는 ‘서비스’”라며 “금융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다양한 서비스 기업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끔 규제를 더 세부화해주는 것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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