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한다. 헬스케어 솔루션 계열사 '에브리플레이'에 50억원을 출자하며 투자 확대에 나선 것.

▲  (사진=에브리핏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에브리핏 홈페이지 갈무리)

14일 에브리플레이는 보통주 1195만9596주(약 59억7980만원)를 신주 발행해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방식은 주주배정증자로 넷마블은 이중 1000만주(약 50억원)를 취득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이번 출자로 에브리플레이의 지분을 87.96%까지 확대한다. 지난 3월 50억원(보통주 1000만주)을 출자해 에브리플레이 지분 83.61%를 확보했던 넷마블은 이번 출자로 올해만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헬스케어 보폭 넓히는 넷마블

넷마블의 에브리플레이 투자는 게임 외 이종산업에 대한 인프라 확대 측면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올 들어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인 에브리플레이 투자를 대폭 늘린 모습이다.

에브리플레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헬스·뷰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에브리핏'을 서비스 하고 있다. 전국 5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한 에브리핏은 지난 6월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앱 편의성을 강화했다. 관심 지역이나 종목을 선택해 검색하면 '헬스 이용권'이나 '뷰티 서비스'를 빠르게 찾아보고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해 사용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  에브리플레이 지분 변동 추이. (표=채성오 기자)
▲ 에브리플레이 지분 변동 추이. (표=채성오 기자)

넷마블이 헬스·뷰티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앞서 넷마블은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주주로 있는 '미디어웹'을 통해 에브리플레이를 관리했다. 지난해 5월까지 에브리플레이의 최대주주는 326만3000주(88.67%)를 보유한 미디어웹이었다.

약 4개월 후인 지난해 9월, 넷마블이 에브리플레이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 980만주(72.7%)를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종산업 인프라를 확대하기 시작한 넷마블은 에브리플레이 지배력을 강화해 헬스·뷰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올 들어 두 차례 진행된 유상증자에 참여해 9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넷마블은 올 들어 에브리플레이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헬스케어 멤버십 서비스 업체인 'TLX패스' 인수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TLX패스는 헬스, 요가 등을 포함, 30개 종목 전국 4000여개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서비스를 제공해 한때 50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워나갔다. 그러나 제휴시설 감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접수하게 된다.

▲  (사진=TLX패스 광고 영상 갈무리)
▲ (사진=TLX패스 광고 영상 갈무리)

넷마블은 에브리플레이를 통해 TLX패스를 인수하는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TLX패스의 데이터베이스(DB)와 에브리핏의 기술력을 더해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을 설계한 것. 결국 지난달 9일 에브리플레이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TLX패스 주식 전량(290만주)을 14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TLX패스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게 된 에브리플레이는 회생법원을 통해 인가 받은 회생계획안에서 정하는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관련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자 건도 에브리플레이가 TLX패스 인수 후 사업 확장에 쓸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에브리플레이와 코웨이 등을 통해 게임 외 이종산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세로 접어든 지금,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에서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할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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