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라인망가'를 통해 일본 웹툰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웹툰 제작사 '와이랩'을 설립한 윤인완 대표 프로듀서(PD)를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선임하고 일본 웹툰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사진=윤인완 와이랩 대표 프로듀서 페이스북 갈무리)
▲ (사진=윤인완 와이랩 대표 프로듀서 페이스북 갈무리)

16일 <블로터> 취재 결과 최근 윤인완 와이랩 대표 PD가 라인망가 CCO로 합류했다. 윤 CCO는 웹툰 전문 제작사 와이랩을 설립한 기업가이자 만화 '신암행어사', '아일랜드' 등을 만든 스토리텔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 CC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인망가 CCO가 됐다"며 "일본에서 활동한 작가 경험과 한국 내 웹툰 제작자 경험을 살려 라인망가를 더 멋진 매체로 만들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문 인력 수혈로 현지 공략

라인망가는 윤 CCO 영입을 통해 일본 내 웹툰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만화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라인망가는 연재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현지 웹툰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라인망가 결제자와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각각 46%와 40% 증가했다. 라인망가는 현지 웹툰 및 만화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문 인력 수혈에 돌입했다.

▲  와이랩 대표 웹툰 리스트. (사진=와이랩 홈페이지 갈무리)
▲ 와이랩 대표 웹툰 리스트. (사진=와이랩 홈페이지 갈무리)

라인망가의 레이더망에 윤 CCO가 포착된 것은 와이랩의 성과 때문이다. 와이랩의 경우 '실질객관동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테러맨', '부활남', '패션왕', '심연의 하늘', '신석기녀' 등 다양한 웹툰을 제작한 전문 기업이다. 관련 웹툰을 하나의 세계관에 묶은 '슈퍼스트링'의 경우 팩토리얼게임즈와 함께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대표작 아일랜드는 OCN 드라마로 편성을 앞두고 있으며 김남길과 서예지가 주연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부터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넓힌 와이랩은 최근 만화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와이랩 재팬'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와이랩 재팬'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6월 네이버는 25.21%였던 와이랩 재팬 지분을 100%까지 끌어올리며 인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인수대금(이전 대가)은 32억원으로 알려졌다.

▲  (사진=라인망가 페이스북 갈무리)
▲ (사진=라인망가 페이스북 갈무리)

와이랩 재팬을 인수해 오리지널 라인업 확충에 나선 네이버는 라인망가에 윤 CCO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프로듀싱할 계획이다. 윤 CCO는 1990년대 한국 작가 최초로 일본 만화잡지에 '신암행어사'를 연재하면서 현지 제작 시스템을 체득했다. 만화 시장이 웹툰으로 재편되면서 기획자로 나선 윤 CCO는 국내 유명웹툰을 프로듀싱한 경험을 살려 일본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기획할 계획이다.

라인망가 측은 <블로터>에 "윤 CCO를 영입한 것이 맞다"며 "일본 작품 프로듀싱 역량이 탁월하다는 판단 하에 라인망가 CCO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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