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日 DHC ‘사과는 없다’…회장 혐오 발언에 ‘반응 無’

발행일 2020-12-17 15:12:01
혐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의 화장품 기업 DHC가 사과는커녕 ‘할 말이 없다’며 해명마저 거부했다. DHC의 태도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불매 운동마저 벌어지는 모습이다.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지난달 DHC 공식 온라인몰에 재일 교포를 멸시하는 발언을 올렸다. 요시다 회장은 “DHC는 광고모델을 비롯한 모두가 순수한 일본인”이라며 “(경쟁사) 산토리의 광고에 기용된 연예인은 거의 모두가 한국계 일본인이라 인터넷에서 춍토리(조선인을 깔보는 ‘춍’과 산토리의 합성어)라는 야유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 (월간 자유시간 2014년 7월호 표지 갈무리)


이러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지만 사과는 없었다. 일본 허핑턴포스트 등의 현지 언론은 16일 DHC 홍보부에 ‘요시다 회장의 혐한 발언에 관한 견해와 앞으로의 대응’을 물었으나 “취재의 건에 관해 답변할 것은 특별히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무런 반성 없이 침묵으로 대응한 것이다.

산토리 맥주 광고 모델로 선정된 미즈하라 리코. 미국인 아버지와 재일교포 2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반면 요시다 회장에게 ‘춍토리’라고 저격당한 산토리 측은 언급을 피하면서도 에둘러 DHC를 비판했다. 16일 버즈피드재팬의 취재에 산토리 홍보부는 “타사 홈페이지에 적힌 것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산토리는 기본 개념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권 존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산토리 맥주 '더 프리미어 몰츠'는 미국인 아버지와 재일교포 2세 어머니를 둔 미즈하라 키코를 광고 모델로 선정한 적이 있다.

요시다 회장의 혐오 발언은 일본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소식이 알려진 16일 이후 일본 트위터에는 ‘#차별기업DHC의상품은사지않습니다(#差別企業DHCの商品は買いません)’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본 작가 오토타케 히로타다 트위터 갈무리


작가인 오토타케 히로타다 씨는 1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일본 내에서 벌어지는 차별 등을 소재로 한) 나이키의 광고를 보고 ”일본에 차별 따윈 없어!“라고 분노했던 사람들에게 ”봐, 이렇게 차별주의자는 있어“라고 몸으로 사실을 알리는 DHC“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에서는 요시다 회장의 발언을 영문으로 번역해 알리면서 “당신은 아직도 DHC 제품을 삽니까”라는 이미지를 SNS에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벌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DHC 불매 운동 관련 영문 번역 이미지 (트위터 갈무리)


한 일본인은 트위터를 통해 “(요시다 회장의) 글을 읽고도 DHC 제품을 쓰고, DHC의 광고를 받거나, DHC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정말 무섭다”며 “차별에 그토록 무관심할 수 있는 사회가 진심으로 무섭다”고 비판했다.

극우 혐한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은 요시다 DHC 회장은 과거에도 재일교포에 대해 “나라에 나쁜 영향을 끼치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차별적 언동을 일삼은 인물이다.

그의 비뚤어진 생각은 기업 전반에 녹아든 모습이다.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운영하는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토라노몬 뉴스’는 지속적으로 혐한, 역사 왜곡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DHC테레비의 시사 프로그램 ‘토라노몬 뉴스’


지난해 방송 출연진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 내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폄하하거나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등의 문제성 발언을 했다.

이러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져 파문이 확산하자 DHC코리아는 지난해 8월 사과문을 통해 “(본사에)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에 DHC 본사나 DHC테레비의 입장은 나오지 않아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DHC의 공식 사과가 아니라는 의혹은 사실이었다. 한국 사과문 발표 바로 다음 날에 DHC테레비 측은 대표이사의 명의로 “한국 언론은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이며 역사 왜곡인지 구체적인 사실로 지적해달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전하면서 “(한국에서) DHC 불매 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언론 봉쇄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밝힌 바 있다.

DHC 클렌징 오일 제품 광고


한편 DHC는 1983년부터 기초화장품의 통신판매업을 시작했고 현재 화장품·건강식품·이너웨어 전문업체로 발돋움 했다. 한국에는 2002년 4월 진출했으며 클렌징 오일 등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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