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들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2015년에도 전기차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한 차례 가동한 바 있다.

▲  애플이 애플카를 내놓는다는 보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애플카 상상도.(이미지 출처=flickr, Types car)
▲ 애플이 애플카를 내놓는다는 보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애플카 상상도.(이미지 출처=flickr, Types car)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2024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 독자적 배터리 기술을 탑재하는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소프트웨어 쪽에 치중됐던 목표를 바꿔 전기차 자체 생산으로 기조를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애플에서 테슬라 넘어갔던 더그 필드(Doug Field) 부사장을 2018년 재영입했는데, 이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전제로 한 애플 내부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애플이 대중용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충분히 발전한 상태이며, 그 핵심은 비용을 극적으로 줄이고 차량의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디자인이라 밝혔다. 애플은 <로이터> 측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맥루머스>도 20일 대만의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를 인용한 기사에서 현재 애플이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애플카’(가칭)가 내년 3분기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이르면 애플이 내년 2분기 중 애플카의 부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애플이 캘리포니아에서 수십 대의 프로토타입(기본형) 차량을 은밀히 테스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을 통해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인공지능 칩도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 것이란 전망은 2015년부터 흘러나왔다. 비밀 연구소를 운영하며 수백 명의 내부 인력을 배치했는데, 당시 애플은 이와 관련해 불법적으로 인력을 차출했다는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과거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도 애플의 전기차 개발 소식에 “자동차는 애플에게 완벽한 영역”이라며 긍정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애플은 이미 ‘카플레이’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기도 하다.

2020년 전후로 차량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설이 있었고 구체적인 목표 가격까지 언급됐다. 하지만 담당 부사장이 퇴사하고 개발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등 프로젝트가 지연됐고, 이에 소프트웨어로 방향을 선회했었다. 이후 잠잠했던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는 더그 필드 부사장 영입으로 다시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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