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오류와 낮은 완성도 등 여러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사이버펑크 2077'이 논란과 달리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 아마드 니코파트너스 선임분석관은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이버펑크 2077이 20일(현지시간) 현재 1300만장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출시 전에 선주문 800만장과 소매업체 및 온라인 판매에서 처리된 환불 등의 요소를 모두 반영한 것이다.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10일 동안 약 7억8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드 선임분석관은 “이번 수치 공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루어졌다”면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여전히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주목받은 사이버펑크는 사전 예약 800만장을 넘기는 등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8년에 걸쳐 개발비만 약 1억달러(약 1100억원)가 투입된 대작이지만 출시 이후 ‘다른 의미로’ 난리가 났다.

출시 이후 스팀 실시간 동시 플레이 수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응은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오류투성이의 미완성 게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주요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은 사이버펑크 2077은 버그가 너무 많아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  사람이 날아다니는 사이버펑크 2077 버그 중 일부 장면 (유튜브 갈무리)
▲ 사람이 날아다니는 사이버펑크 2077 버그 중 일부 장면 (유튜브 갈무리)

주요 문제로는 게임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튕겨버리는 것을 비롯해 화면 암전, 물리 엔진 오류, 인공지능(AI) 오작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게임 속 차량이나 사람이 갑자기 하늘을 날거나, 차가 건물을 뚫으며 멀쩡히 달리고, 총격전 중에도 비 플레이어 캐릭터(NPC)가 여유롭게 길을 다니는 등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원 등 콘솔 버전을 구입한 게이머는 PC판 대비 더 많은 오류를 경험하면서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CDPR에 대한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와 다른 완성도에 불만이 쇄도하면서 급기야 소니는 18일(현지시간) PSN 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리고 환불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게임 개발사인 CDPR의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21일(현지시각) CDP(CDPR 모회사)의 주가는 지난 4일 대비 42% 가까이 하락한 256.25즈워티(폴란드 통화)에 거래를 마치는 굴욕을 당했다.

이번 1300만장 판매 정보 공개는 투자자를 달래고 집단 소송이 제기된 상황을 돌파하고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CDPR은 “투자 관련 결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위 정보를 보고서 형태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의 IT매체 엔가젯은 “일반적으로 퍼블리셔는 매출 공유에 솔직하지 않다“면서 ”오늘 발표가 투자자들을 달래기에 충분한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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