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제공)
▲ (픽사베이 제공)

새해를 맞아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강릉 등 해맞이 주요 명소로 가는 KTX 열차가 매진되는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강릉시는 방문 자제를 호소하며 관광객 발걸음 돌리기에 나선 상태다.

현재 코레일 예매 사이트를 검색하면 오는 31일 서울역에서 강릉역으로 향하는 KTX 열차는 오전 5~6시 일부 시간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청량리 등 다른 출발지로 검색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맞이 명소로 꼽히는 정동진의 경우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으로 폐쇄되면서 좌석이 남아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매진된 강릉행 KTX 기차 (코레일톡 갈무리)
▲ 매진된 강릉행 KTX 기차 (코레일톡 갈무리)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강릉시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24시까지 경포, 정동진, 주문진, 안목, 강문, 연곡해변 등 6개 해변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차장도 차단할 방침이다. 오죽헌, 바다부채길, 모래시계공원, 통일공원, 솔향수목원 등 주요 관광시설 운영도 중단한다. 대신 1월 1일 오전 7~8시 강릉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돋이 장면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릉행 KTX 열차의 매진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등 열기가 가라앉지 않자 강릉시는 “제발 오지 말라”는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지난 22일 오후 김한근 강릉시장은 “현재 강릉 등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강릉시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으로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1월 1일 오후 3시까지 강릉시 관내 모든 식당에서는 매장 내 식사가 불가하며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찜질방과 사우나는 25일 0시부터 26일 자정까지, 31일 0시부터 부터 1월 2일 자정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숙박시설 예약이 객실의 50%로 제한되면서 찜질방 등지로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더 강화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께서는 연말연시 동해안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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