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미국 때문에 독도 뺏겼다?…日 유튜브에 극우 서적 광고 ‘극성’

발행일 2020-12-25 07:35:52
일본 유튜브에 등장하는 극우 성향의 책 광고의 일부


최근 일본 유튜브에서 극우적 시각을 담은 책 광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독도, 위안부, 태평양 전쟁 등에 대해 왜곡된 역사관을 담은 책을 광고하는 사례가 빈번하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는 상태다.

한 유튜브 광고는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미국이 배경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광고를 클릭하면 한 전자책의 안내 페이지로 넘어간다.

저자는 책 소개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에 미국은 다케시마(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인정했으나 한국이 영유권을 선언했다”면서 “이는 국제법 위반이지만 미국은 한일 대립 상황을 만들고 싶어서 (일부러)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자는 “이와 같은 대립 구조는 유럽이 과거 500년 이상 식민지를 통치하려고 사용하던 방법”이라며 “책을 통해 그 방법에 대해 철저하게 설명하겠다”고 알렸다.

극우 성향의 책 광고에 등장한 독도 (일본 유튜브 광고 영상 갈무리)


비슷한 유튜브 광고는 또 있다. 한 누리꾼은 지난 22일 모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유튜브 광고의 실태를 전했다. 해당 광고에는 한국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라이따이한'을 언급하면서 위안부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다.

책을 홍보하는 해당 유튜브 광고에는 “한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과) 비교도 못 할 만큼 (베트남에서) 잔혹한 행위를 했다”며 “(한국이) 일본에는 사죄와 배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사죄해야 하는 건 한국”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이 내용이 세계에 알려질 경우) 한국 정부는 붕괴하고, 독립국이라는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독설도 들었다.

일본 유튜브에 등장하는 책 광고 중 일부. "한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과) 비교도 못 할 만큼 잔혹한 행위를 했다"고 쓰여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외에도 유튜브에는 “태평양 전쟁은 일본이 시작한 것이 아니다. 미국의 '미친 루즈벨트‘가 전쟁을 이끌었다“는 내용을 다룬 책 광고가 나오고 있다. 클릭하면 안내 페이지를 통해 “정가 1980엔의 책을 특별가 550엔에 즐길 수 있다”는 소개 페이지가 등장한다.

유튜브 광고를 클릭하면 나타나는 극우 성향 서적 안내 페이지


이처럼 현재 일본 유튜브는 극우적 시각을 담은 책을 홍보하는 좋은 통로가 되고 있다. 일반 광고라서 10대 청소년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일본 내 유튜브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광고가 집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월간 유튜브 이용자 수 현황


구글 브랜드캐스트(Brandcast)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일본인의 유튜브 월간 이용자 수는 전 일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5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튜브의 인기는 젊은 층에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10대 청소년의 유튜브 평균 이용 시간은 43.1분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많았다. 광고를 통해 문제의 책을 접한 청소년이 비뚤어진 역사관을 가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한편 오류로 가득한 책들이 유튜브에 거름망 없이 홍보되면서 극우 성향의 역사관은 더욱 활동 범위를 넓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제지는커녕 한술 더 뜨고 있다. 올해 일본 외무성이 발간한 ‘2020년 외교청서’에는 “위안부를 ‘성노예’라는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어긋난다”며 강제성이 없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독도에 대해서는 “한국은 국제법상 아무 근거도 없이 다케시마(독도)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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