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장중 8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3일 처음으로 7만원 대에 진입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83% 오른 8만 100원까지 올랐다. 오전 10시 현재는 다소 하락해 7만92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이 장중 8만원 고지를 넘어선 건 2018년 4월 주식 액면 분할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배경이 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6월의 3.3%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올해 대비 약 30% 증가한 47조5100억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쓰임새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반도체 업황에 파란 신호등이 켜지면서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조정됐다. 대신증권, 케이프투자증권, DB금융투자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현재 기준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 이상으로 설정한 상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라며 “이제부터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을 바라보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연말 배당액이 주당 11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8~2020년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세금 등 모든 비용을 제하고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한 마지막 배당으로 환원액이 상당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에 추가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배당액이 작년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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