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자율주행전기차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늦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빨라야 2025년 이후라는 것이다.

▲  애플카 상상도
▲ 애플카 상상도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카 2024년 출시설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카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이전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3~2025년 사이에 애플카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애플카의 개발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며 “올해 개발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5~2027년 사이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의 변화와 애플의 고품질 기준 등으로 애플카의 출시 일정이 2028년 이후로 미뤄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카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인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빅테이터와 인공지능(AI)”라면서 “우려되는 것은 애플카가 출시될 때면 현재의 자율주행차 기업들은 5년 이상의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을 텐데 후발주자인 애플이 그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2024년까지 ‘모노셀(Monocell)’ 방식의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노셀 디자인은 배터리 팩의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 더 많은 내부 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차량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애플은 과열 가능성이 적어 안전한 장점을 가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카에 대한 기대를 경계하며 투자자들에게 지금 애플카 관련 주식을 사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애플카가 출시되기까지는 많은 변수를 넘어서야 한다. 당장 코로나19 문제로 생산 계획이 2025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는 스마트폰 등과 달리 공급망이 복잡하기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건 애플에게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를 달리는 테슬라가 원활한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추기까지 17년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테슬라는 설립 10년째인 2013년까지 적자 늪에서 허덕였고 도중에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갈무리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갈무리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는 애플이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노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노셀은 최대 전압이 ~100X로 너무 낮기 때문에 전기화학적으로 불가능한 방식”이라며 “아마도 우리의 배터리팩처럼 서로 연결된 셀을 의미하겠지”라는 말로 자신들의 우위를 에둘러 과시하기도 했다.

▲  (LG전자 제공)
▲ (LG전자 제공)

한편 애플카 소식은 이미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애플카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 LG전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알려진 뒤 ‘애플카 수혜주’로 등극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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