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페인트 군포 R&D센터.(사진=조광페인트.)
▲ 조광페인트 군포 R&D센터.(사진=조광페인트.)

2019년부터 적자 경영 중인 조광페인트가 실적 개선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물류창고를 신축해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신사업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흑자전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31일 조광페인트는 물류 효율화 및 신사업 대비 공장부지 확보를 목적으로 235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9월 30일까지다. 조광페인트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이 3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의 투자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90억원으로 현금이 넉넉한 상황도 아니다.

조광페인트는 국내 주요 페인트업체 중에서도 업황 악화 영향을 많이 받는 업체로 꼽힌다.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연간 160억~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뽑아냈으나, 2017년 수익성이 대폭 하락했고 2019년부터는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3분기까지 17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  조광페인트 실적추이.(출처=감사보고서.)
▲ 조광페인트 실적추이.(출처=감사보고서.)

무엇보다 사업포트폴리오가 페인트업에 치중돼 있어 전방경기 침체에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KCC, 노루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국내 다른 페인트업체들이 일찌감치 계열사들을 통해 다른 신사업에 진출한 것과 대비됐다. 조광페인트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 2007년 베트남 진출을 위해 설립한 조광비나를 유일한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물론 신사업 진출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정밀화학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도료제품 외에 자동차용 접착제, 센서용 전자재료, 촉매제, 페이스트 전극 등 신소재들이 대상이다.

조광페인트는 2018년 경기도 군포에 신축 연구소인 이노센터(R&D 센터)를 신축하며 본격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촉매 신소재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리포마라는 회사에 19.05%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2020년 6월에는 코팅제 소재 연구개발을 위한 업체 스메코에 23.04% 지분을 출자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다. 2019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신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조광페인트가 현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러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도료업을 넘어 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며 “군포 이노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이전에 취급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다양한 분야들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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