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테크체인저]⑤네이버보다 카카오?...일상을 바꿀 기업 설문 결과

발행일 2021-01-01 13:21:10
인류가 이동하는데 있어 획기적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해준 영국 조지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 사람들이 PC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OS) ‘윈도’, 이동하며 전화기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연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이러한 기기와 기술들은 모두 인류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과거부터 이어진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 및 기기는 인류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며 새로운 일상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2021년, 어떤 기업·기술·기기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을까? <블로터>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1년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네이버보단 카카오.”

응답자들은 2021년 우리 일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기업으로 카카오(카카오페이)를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카카오페이(53.6%)·카카오(45.4%)는 <블로터>가 제시한 2021년을 바꿀 105개 '2021 테크체인저(Tech Changer)' 후보 기업 가운데 2·3위를 잇따라 차지했다. 1위는 삼성전자(67.1%)로 671명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네이버는 7위(39.9%)에 그쳤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선택률은 7.6%를 기록했다.

네이버 앞선 카카오…젊은 층 선호 두드러져

카카오페이·카카오가 상위권에 자리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거리두기·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카카오톡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0년 3분기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46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네이버 역시 비대면 훈풍의 수혜를 입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를 타고 ‘네이버쇼핑’도 빠르게 컸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검색이 주력인 포털(네이버)보다는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메신저(카카오톡)가 우리 삶을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caption id="attachment_500524" align="aligncenter" width="800"] (자료=오픈서베이)[/caption]

조사결과에서는 연령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젊은 층은 네이버보다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컸다. 카카오페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5.6%, 56.4%의 선택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선호도를 보였다. 카카오는 20대(50.0%), 30대(49.2%)의 선택률이 타 집단 대비 높았다. 같은 집단에서 네이버는 이보다 낮은 39.2%, 42.4%의 선택률을 기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대에선 6.8%, 30대에선 8.4%만이 선택했다.

직업군에서의 선호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전업주부(57.1%)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도 다른 직업군(7.6%)에 비해 전업주부(11.3%)의 선택률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직장인 중 경영·관리직(56.3%), 대학생(50.0%)들이 주로 택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히고 있다. 2020년 6월 카카오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선정한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카카오를 선호하는 이유로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 ‘장래 사업성 유망’ 등을 들었다고 한다. 이 조사에서 네이버는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가 젊은 층의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직급명 없이 영어 호칭을 부르는 수평적 소통 구조로도 유명하다. 카카오 사내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브라이언,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메이슨과 션으로 불리고 있다. 이 같은 조직문화가 미래 지향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송금에서 주식까지, 일상 파고드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전망은 밝다. 가입자 수 3500만명, 월간활성사용자(MAU) 수 2000만명을 넘겼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에 두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2020년 3분기까지 누적거래액은 47조원으로, 2019년 연간 거래액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결제 거래액도 72% 증가했다. 2020년 누적거래액 70조원을 넘기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2020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 이른바 ‘동학개미운동’도 카카오페이가 몰고 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는 출범 9개월여 만에 누적 계좌개설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9개월 동안 매달 평균 36%씩 증가한 셈이다. 동전 모으기·알 모으기, 버킷리스트, 미니금고 등 카카오페이와 연결된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초기 돌풍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톡 안에서 쉽고 빠르게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자의 연령별 비율은 20대 29%, 30대 29%, 40대 24%, 50대 12%이며, 남녀 성별 비율은 5:5 수준이다.

기세를 몰아 주식매매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일상에서 쉽고 재미있게 주식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하겠다는 포부다.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예고돼 있다.

파죽지세 카카오, 2021년 핵심어는 ‘구독경제’

페이의 성장과 더불어 카카오는 광고·커머스·콘텐츠·모빌리티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루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3분기에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실적 시장전망치는 매출 1조1978억원, 영업이익 1431억원으로 2019년동기 대비 각각 41.31%, 79.74% 증가, 이번에도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020년 5월 현대차를 제치고 10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주가 동향에서도 카카오의 장래 사업성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1월 카카오의 주가는 15만9000원대에 머물렀다. 3월에는 12만7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12월30일 기준 주가는 38만9500원에 안착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연초 대비 2조9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2020년 12월29일 종가 기준 4조8065억원으로 국내 주식부호 3위에 올랐다. 2019년말 김 의장의 순위는 9위였다.



10주년을 넘긴 카카오는 2021년 대대적인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신분증과 자격증, 증명서를 카카오톡에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과 협력을 맺고 온·오프라인에서 활용성을 점차 높여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신분증’을 통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포부다.

야심차게 선보인 구독모델도 확장한다. 카카오톡에서 렌탈, 정기배송 등의 방법으로 상품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설명부터 방문 예약, 구매 결정, 계약서 작성 등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복잡한 절차를 카카오톡으로 간소화할 계획이다. 추후 가전, 가구를 비롯해 식품, 화장품 등을 정기배송 받고 청소대행 등의 서비스를 정기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을 중심에 두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모두 연결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블로터>와 오픈서베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업 부문은 블로터가 선정한 105개 국내·외 기업 중 응답자가 2021년 우리 일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을 중복 선택하도록 했다. 오픈서베이 패널 20~50대 남녀 1000명이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3.10%p (95% 신뢰수준)다. 이번 설문에 관한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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