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아나운서가 선보인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커버댄스가 유튜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거 방탄소년단의 ‘광복절 티셔츠’ 이슈를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기도 했다.

▲  나가시마 유우미 일본 후지TV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나가시마 유우미 일본 후지TV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 후지TV의 나가시마 유우미(永島優美) 아나운서는 지난달 29일 후지TV의 아침 정보프로그램인 '메자마시TV'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커버댄스 영상을 올렸다. 일반 아나운서의 실력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 높은 안무가 입소문을 타면서 5일 오전 현재 영상 조회 수는 230만을 돌파한 상태다. ‘좋아요’ 수는 5만5000에 이른다.

▲  나가시마 유우미 아나운서의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커버댄스 장면 (유튜브 갈무리)
▲ 나가시마 유우미 아나운서의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커버댄스 장면 (유튜브 갈무리)

3분 남짓의 영상에서 나가시마 아나운서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상의를 입고 도쿄 오다이바 소재의 후지TV 빌딩 주변과 팔레트타운 대관람차, 레인보우 브릿지 등을 배경으로 다이너마이트의 안무를 그대로 재현했다.

▲  나가시마 유우미 아나운서의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커버댄스 영상 일부 (유튜브 갈무리)
▲ 나가시마 유우미 아나운서의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커버댄스 영상 일부 (유튜브 갈무리)

방탄소년단의 절도 있는 동작과 강렬한 움직임을 따라한 해당 영상을 본 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일본 누리꾼들은 “남성적인 춤을 추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무척 좋았다”, “더 젊었다면 아이돌 그룹에 들어갔을 실력”, “춤과 표정이 모두 완벽하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을 올렸다.

대부분 좋다는 반응이지만 소수의 누리꾼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가시마 아나운서 관련 기사 댓글에서 극우 성향의 누리꾼들은 “원폭 피해를 바보 취급하는 아이돌의 흉내 댄스”, “한국 정부가 뒤에서 일본 언론을 포섭해서 이런 게 생산되는 것”, “반일 아나운서" 등의 반응을 올리기도 했다.

▲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었던 광복절 기념 티셔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었던 광복절 기념 티셔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특히 원폭을 언급한 악플이 달린 이유는 2018년에 있었던 방탄소년단의 ‘광복절 티셔츠’ 논란 때문으로 추정된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일본 전역을 도는 돔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그 전에 일본 TV 출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매체와 극우단체는 과거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를 트집 잡아 이슈로 만들었다.

해당 티셔츠에는 일본 원폭 투하 사진과 함께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있었다. 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방탄소년단은 예정됐던 NHK, TV아사히, 후지TV 등 일본 TV 출연이 줄줄이 취소됐고 약 1년 동안 일본 방송에 나오지 못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본 아나운서가 원폭 투하를 예찬한 한국 가수의 댄스를 올리다니 무슨 생각이냐”는 불평이 나온 것이다. 이에 더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에 반감을 품은 이들까지 가세하면서 “노래든 드라마든 한국을 화제로 만들지 마라”, “조회 수 때문에 한국에 기생하는 반일 아나운서”라는 악플마저 달리기도 했다.

▲  (나가시마 유우미 일본 후지TV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나가시마 유우미 일본 후지TV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나가시마 유우미 아나운서는 2019년 12월에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후지TV 계열의 ‘FNS 가요제’의 사회자 중 한 명으로 나선 인연이 있다. 또한 나가시마 아나운서는 전 일본 축구 선수이자 스포츠캐스터인 나가시마 아키히로 씨를 아버지로 두고 있으며, 대학 졸업 전까지 15년간 재즈댄스 및 힙합 댄스 등을 연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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