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로고.
▲ KCC 로고.

KCC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실리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을 자회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스(이하 모멘티브)에 모두 모으기로 결정한 가운데, 모멘티브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모멘티브는 KCC가 2019년 인수한 반도체용 실리콘 제조업체로 지난해 분기 기준 영업손익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불안정한 실적을 기록했다.

6일 KCC는 실리콘 사업부문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KCC실리콘과 KCC바실돈(KCC 영국 실리콘 자회사), KCG(KCC 중국 광저우 법인) 등 3개 계열사를 모멘티브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KCC는 공시를 통해 “KCC 그룹 내 실리콘 사업부문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당사의 MOM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 구조는 상당히 복잡하게 짜여졌다. 우선 KCC가 모멘티브 인수 과정에서 설립한 자회사인 MOM홀딩컴퍼니(이하 MOM)에 3억6811만510.32달러(한화 약 4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후 MOM이 증손자회사에 출자 혹은 대여를 통해 자금을 전달하면, 자금을 확보한 회사들이 KCC실리콘 등 3개 업체를 인수하는 구조다.

▲  KCC 실리콘 사업 지배구조.
▲ KCC 실리콘 사업 지배구조.

좀 더 구체적으로 KCC실리콘은 MOM의 종속회사인 모멘티브코리아가 인수한다. MOM의 증손자회사인 모멘티브 INC.(이하 MPM)가 3억1861만.501.32달러(한화 약 3459억원)를 자회사인 모멘티브코리아에 출자 혹은 대여를 통해 전달하고, 모멘티브코리아가 KCC실리콘을 사들이는 식이다.

KCC바실돈은 MOM의 종속회사인 MPM UK가 총 3850만달러(한화 약 418억원)에 인수하고, KCC광저우의 실리콘 사업부는 MPM SH가 1100만달러(한화 약 119억원)에 매입한다.

KCC는 이번 실리콘 사업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영업력 개선, 원재료 구입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모멘티브가 실적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CC의 2020년 3분기 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모멘티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5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재무제표에 기록되진 않았지만 2분기까지 흑자를 내다 3분기 적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인수를 통한 기계적 실적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CC실리콘의 매출규모 자체가 모멘티브 전체 매출의 10%도 채 되지 않으며, KCC바실돈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익이 28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좋지 않아 사업 수직계열화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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