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에 난입하면서 사상 초유의 혼란 상황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의회 난입 사태를 폭동이라 규정하며 강한 어조로 규탄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자 측의 해산을 요구한 상황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백악관, 조 바이든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백악관, 조 바이든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워싱턴D.C에서 시위를 진행한 후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회의를 중단시켰다.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상황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사태가 발생한 직후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각자의 입장을 표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본 것은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며 이것은 무질서이자 폭동에 가까운 행동"이라며 "이제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선서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방송에 나가 선서를 이행하고 이런 공격의 종식을 요구함으로써 헌법을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불복 의지를 내비쳤던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대해 진정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미국 국회의사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지내길 바란다"며 "폭력은 금물이며 법을 수호하는 위대한 국민들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수천명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차분하게 시위를 진행하다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상원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가스가 동원되고 여성 1명이 총을 맞는 등 유혈사태까지 벌어지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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