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에서 ‘디자인 책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시장 확대와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현재 적합한 인물을 찾는 인터뷰가 진행 중이다.

▲  테슬라 모델X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 테슬라 모델X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재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전기차의 디자인 개발을 위한 경력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용 대상은 서양과 동양 문화에 모두 밝아 중국과 미국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경력 20년 차 이상의 인재다. 이를 위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인사 관리자와 몇몇 헤드헌터들이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적합한 인물을 찾고자 업계를 샅샅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의 취재에 응한 익명의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수석 디자이너가 일부 후보들과 인터뷰를 가졌지만 얼마나 많은 후보자와 접촉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문의에 테슬라 측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상하이나 베이징에 독자적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로이터의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먼저 디자인 담당자를 채용한 후 20명 정도의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팀에는 전문 디자이너와 렌더링(완성 예상도)을 실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인력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까닭은 미래 성장성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4만5000대의 전기차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이는 전체 테슬라 판매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약 90만대)보다 70%가량 늘어난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테슬라 모델3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 테슬라 모델3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년 이내에 2만5000달러(약 274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가격을 고려하면 현재 판매 중인 모델3보다 작은 소형차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소형차 판매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중국에서는 약 25%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연간 약 500~600만대의 소형차가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의 향후 계획과 중국 시장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설립될 디자인 스튜디오는 중국인 소비자의 취향 연구와 디자인 작업 외에도 상하이 소재의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될 차에 대한 다양한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세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제 아래에서 그간 경색된 미·중 관계에 대한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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