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블랙 푸마스' 밴드가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2021의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의 기조연설 중 등장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ES2021 홈페이지의 기조연설 영상)
▲ 미국의 '블랙 푸마스' 밴드가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2021의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의 기조연설 중 등장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ES2021 홈페이지의 기조연설 영상)

11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2021의 기조연설의 영상에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던 밴드 '블랙 푸마스'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영상의 왼쪽 하단에는 '5G'가 적힌 QR코드도 표시됐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블랙 푸마스의 공연장을 증강현실(AR)로 즐길 수 있는 화면이 펼쳐졌다. 블랙 푸마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없는 밴드가 첨단기술을 활용해 멀리 떨어진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제시했다.

이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 5G다. 초고속·초저지연의 특성을 지닌 5G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이같은 공연을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공연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5G망을 적용해 이같은 온라인 공연이 가능하게 했다"며 "5G는 아티스트들이 팬데믹 시대에도 팬들과 소통하도록 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등 미국의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2019년 4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은 한국의 이통 3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가져갔지만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의 이통사들도 5G 커버리지(도달거리)를 확대하고 주요 산업 분야에 5G를 적용하고 있다.

▲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2021의 기조연설에서 가상의 NFL 경기장을 배경으로 5G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ES2021 홈페이지의 기조연설 영상)
▲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2021의 기조연설에서 가상의 NFL 경기장을 배경으로 5G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ES2021 홈페이지의 기조연설 영상)

한스 베스트버그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스포츠·교육·드론배송 분야의 5G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스포츠에서는 풋볼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5G망을 통해 가능해진 고화질 중계가 소개됐다. 기조연설에 등장한 로저 구델 미국프로풋볼(NFL) 커미셔너는 "5G로 인해 장소와 관계없이 NFL 팬들이 고화질의 영상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각도의 영상으로 선수와 코치들도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스 베스트버그 CEO는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박물관의 역사적 유물들을 가상현실(VR) 및 AR 콘텐츠로 제작해 5G망을 통해 전국의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기조연설에 영상으로 등장한 로니 번치 스미소니언 박물관 디렉터는 "역사적 유물을 VR 및 AR을 통해 집에서 보는 것은 5G없이는 불가능하다"며 "5G가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식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배송에도 5G망은 필수적이다. 드론이 목적지로 가는 과정에서 주변 영상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며 중앙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캐롤 토메 UPS 최고경영자도 기조연설에 등장해 "코로나19는 5G를 활용한 드론배송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했다"고 강조했다.

한스 베스트버그 CEO는 5G와 함께 모바일 엣지 컴퓨팅과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았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은 데이터 통신을 위해 중앙서버 대신 네트워크의 맨 끝에서 처리하기 위해 기지국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치한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전파 신호가 주변의 데이터 센터까지만 갔다가 다시 스마트폰으로 오면 되도록 해 데이터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분산형 클라우드 서비스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 네트워크를 서비스 형태에 따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가령 고용량의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 스트리밍과 간단한 텍스트만 주고 받으면 되는 문서 서비스의 속도를 각각 다르게 적용해 네트워크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한스 베스트버그 CEO는 "MEC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휴대폰과 노트북PC의 성능을 강력하게 해주며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서비스마다 다른 네트워크 속도를 적용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5G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2021은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미국·한국·중국·프랑스·네덜란드·일본 등의 1960여개 기업들이 온라인 전시관을 마련하고 온라인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GS칼텍스·아모레퍼시픽·한글과컴퓨터·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341개 기업 및 기관들이 온라인 전시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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