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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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복귀할 것으로 관측되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현재 최신원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논란 중인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모두 팔았다. 당초 최 수석부회장이 갖고 있던 SK네트웍스 지분율이 높지 않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갑자기 모두 매각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5일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 공시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SK네트웍스 보통주 14만9357주를 모두 장내 매도했다. 지난 15일 4만2304주를 매도한 데 이어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이다.

▲  SK네트웍스가 15일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출처=금융감독원.)
▲ SK네트웍스가 15일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출처=금융감독원.)

 

이번 지분 정리는 최 수석부회장이 지난 10년 넘게 SK네트웍스 주식을 사거나 팔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SK네트웍스의 지난 10년간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09년 워커힐 합병으로 주식 19만1661주를 취득했으며, 지난 15일 4만2304주를 매도하기 전까지 보유 주식 수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지배구조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 수석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네트웍스 주식 수는 지분율로 따지면 0.08%에 불과하다.

다만 최 수석부회장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매각한 시점이 상당히 묘하다.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은 현재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 본사와 최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달 7일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형성하고 해외로 빼돌렸는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며, 최신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개인 사정이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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