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KINGDOM)'을 제작한 에이스토리가 한국방송공사(KBS)와 100억원대 드라마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2일 시작한 KBS2 수·목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에 대한 계약이다.

15일 에이스토리는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통해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계약 내용을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이날 KBS와 총 101억6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회당 계약금은 6억3500만원이며 총 16부작이다.

▲  KBS2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사진=에이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 KBS2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사진=에이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이 외 바람피면 죽는다의 OST와 중국(본토) 방송권·복제 및 배포권·전송권은 에이스토리가 갖는다. 회당 제작비는 드라마 '펜트하우스(SBS)'나 '허쉬(JTBC)'보다 작지만 OST와 중국 서비스 등 부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에이스토리가 맺은 계약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등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드라마가 6억원 중반대의 회당 제작비를 책정하고 있다.

실제로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제작할 당시 스튜디오에스와 맺은 계약금 규모는 총 268억원이다. 총 40부 분량의 계약으로 회당 제작비는 6억7000만원이다.

JTBC에서 방영중인 허쉬의 회당 제작비가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키이스트는 JTBC스튜디오와 허쉬 계약금으로 117억6320만원을 확보했는데, 회당 제작비로 계산할 경우 7억3520만원에 달한다. TV조선에서 방영을 앞둔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초록뱀 제작)'의 회당 제작비는 7억원이다.

▲  (사진=에이스토리 IR북 갈무리)
▲ (사진=에이스토리 IR북 갈무리)

에이스토리는 '바람피면 죽는다'의 계약금 규모를 확정하는 한편 차기 프로젝트인 드라마 '지리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순차 제작할 계획이다. 드라마 '지리산'은 김은희 작가지리산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다. 배우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드라마 지리산의 총 제작비 규모만 3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과의 협업이 많았던 제작사들이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며 "이는 채널을 다각화 하는 전략으로, OTT 및 해외 전송권을 별도 확보해 수익성을 크게 올리기 위한 복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수·목 드라마로 편성된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고 각서를 쓴 이혼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를 다룬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해 지난 14일까지 12화를 방영했다. 배우 조여정, 고준, 김영대, 연우, 정상훈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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