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다’라고 말한 웹툰 작가 윤서인 씨에게 80억원에 이르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송이 구체화되자 윤 작가는 SNS에 해명문을 올린 상태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씨에게) 법적인 조치를 하는 걸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며 “고소 여부는 이번 주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김 회장은 소송 금액을 83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는 “광복회원이 전국에 8300명이 되는데 1인당 만약에 100만원씩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원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유족이 7만2000명쯤 되는데 합치면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소장 문안 등은 독립운동가 후손 정철순 변호사 등이 모여 작성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친일파들은 외세에 빌붙어서 동족을 배반한 대가로 형성한 부와 권력을 누려온 모리배”라며 “문제의 실체가 분명한데도 (윤 씨가) 이런 망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독립운동가 후손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김 회장은 “윤서인 사건은 단순히 윤서인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사람을 대응하는 풍토에 대해 사회적으로 자기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윤서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며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이후 ‘독립운동가 폄하’라는 비난이 크게 일고 소송까지 구체화되자 윤 씨는 18일 자신의 SNS에 해명글을 올렸다. 의도와 달리 ‘글을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는 내용이었다.

▲  (윤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 (윤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윤 씨는 “퍼온 사진의 양극단 이분법이 진짜로 맞다면 친일파 후손들은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뜻이 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충 산 사람들이라는 뜻이 된다”며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부자가 있고 친일파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가난한 자가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비교 따위는 하지 말라는 것이 글의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 씨는 “논란이 되니까 뒤늦게 없던 의미를 갖다 붙인 게 절대 아니다”라며 “누가 뭐래도 100% 위의 의도로 글을 썼다.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한편 윤 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법적 분쟁을 겪은 바 있다. 2016년 10월에는 폭력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사망한 고(故) 백남기씨 딸을 비방했다가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윤 씨는 벌금을 낼 형편이 안 된다며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했고 지지자로부터 약 1400만원을 후원받았다. 이후 윤 씨는 자신의 SNS에 “만화 연재도 다 접고 당분간 찌그러지려고 했는데 다시 힘내야겠다”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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