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의 화상회의 솔루션 '웹엑스(Webex)'가 최근 정부의 언택트 소통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웹엑스 기반 비대면 간담회를 병행했다. 국회는 2020년 9월 비대면 회의 도구로 웹엑스를 선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촉발한 비대면 트렌드에서 그동안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여러 비대면 화상회의 도구들이 새롭게 이름을 알려왔다. 반면, 웹엑스는 아직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정부가 국산 솔루션, 혹은 널리 알려진 외산 솔루션들 대신 웹엑스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  시스코 웹엑스 사용 화면 (자료=시스코 유튜브 갈무리)
▲ 시스코 웹엑스 사용 화면 (자료=시스코 유튜브 갈무리)

국회 관계자는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국회는 법안이나 정부 정책 등을 다루는 곳으로 화상회의 도구를 고를 때 보안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회의에선 보안성이 높은 웹엑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엑스는 1995년 설립된 1세대 화상회의 서비스 회사다. 2007년 시스코가 인수했고 2020년 코로나19 대확산을 통해 새롭게 재발견됐다.

시스코에 따르면 웹엑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2020년 아태지역에서 3.5배, 미주에서 2.5배 유럽에선 4배의 사용자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월 사용자 수는 3억명 이상이다. 코로나19 초기엔 사용이 편리한 줌이 인기를 끌었지만, 줌의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웹엑스가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스코도 웹엑스의 강점으로 강력한 보안을 내세운다. 웹엑스에는 모든 회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암호화되는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돼 있다. 이는 텔레그램 등 보안 중심 메신저에서 주로 활용되는 기술이다. 또 자체 모의 테스트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점 공유를 통해 기업의 신속한 취약점 대응을 돕고 있으며, 코로나19 지원책으로 시스코 보안 솔루션 무료 라이선스 확장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친화적인 웹엑스의 특성은 기업·정부 고객 확보로 이어져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95%가 웹엑스를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 2020년 10월 신한은행이 웹엑스 도입을 발표했고 같은 해 미국 의외도 청문회 화상회의 도구로 웹엑스를 선택했다.

시스코 관계자는 "또 성균관대, 동국대, 경희대, 연세대 의과대학을 포함한 약 30곳의 대학이 웹엑스로 원격강의를 진행 중"이라며 "교사와 학생 등 일반 사용자층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세계 화상회의 시장 규모를 2026년 500억달러로 예측했다. 2019년 기록한 140억달러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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