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스마트폰 '벨벳'
▲ LG전자 스마트폰 '벨벳'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LG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 종가 대비 12.84%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의 역대 최고가인 14만8000원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이틀 동안에만 주가가 20.14% 오르면서 LG전자의 시가총액은 27조3000억원으로 불어났고 시총 순위는 12위로 상승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기관이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이 LG전자 주식 46만7000여주를 팔고, 외국인도 9만6000여주를 매도했지만 기관은 47만5000여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의 축소와 매각, 유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매각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일부 매체에서 나왔다.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19일 업계에는 LG전자가 MC사업부를 접는다는 설이 급격히 확산됐다. ‘상소문폰’으로 불리는 롤러블폰을 제외한 모든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곧 사업 중단을 발표한다는 설이었다.

20일에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직접 MC사업부의 운영 관련 입장을 언급했다. 권 사장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운영과 관련해 본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이른다. 만약 스마트폰 사업이 정리되면 LG전자의 발목을 잡던 적자 요인이 사라지고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까지 MC사업본부의 몸집을 줄이며 관리를 해왔다. 2013년 한때 8000명 수준이었던 MC사업본부 인력은 부서 재배치 등을 통해 지난해 6월말 기준 3700명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꾸준히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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