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한화솔루션 위해 전격 투자 결정한 ㈜한화

발행일 2021-01-20 14:26:11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한화그룹 본사 외관.(출처=한화그룹.)


㈜한화가 19일 자회사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수소 사업 투자를 위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한화는 한화솔루션 보유 주식 3141만4000주(지분율 37.2%)에 해당하는 신주를 모두 배정받을 계획입니다. ㈜한화는 내부적으로 출자규모를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결국 가능한 모든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4000억원의 유상증자 규모는 ㈜한화가 지금껏 참여한 유상증자 중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도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사업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이겠죠.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21일 태양광과 수소 사업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에 1조원, 수소사업에 2조원이 배정됐습니다. 다만 최근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1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리며 투자 계획도 소폭 수정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금융감독원.)


모회사인 ㈜한화가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을 위해 자금을 내어주는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시그널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자회사 유상증자에 모회사가 참여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을 당시만 하더라도 ㈜한화는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한화는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기존 한화솔루션에 대한 지배력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최근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어 투자 측면에서도 나쁜 선택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한화가 한화솔루션 사업을 밀어주기 위해서는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웬만한 현금부자가 아닌 이상 한 기업이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기도 쉽지 않고, 또 그 돈을 투자하는 것도 절대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주)한화 주요 재무지표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


특히 ㈜한화는 현금을 엄청나게 많이 보유한 기업이 아닙니다. 2020년 3분기 별도 기준 ㈜한화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4000억원입니다. 이번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참여 규모와 정확히 일치하죠. 현재까지 현금규모의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한화는 사실상 주머니를 탈탈 털어 한화솔루션에 투자하는 셈입니다.

기존에 보유한 현금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는 이상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을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현금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죠.

이에 따라 향후 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차입을 늘릴 경우 재무부담 가중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조원 규모의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비율은 128.9%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보유현금에 더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 등을 감안하면 재무부담 증가폭이 아주 클 것으로 분석되지는 않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출자금 재원은 보유 현금 및 여신 한도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가용자금 및 영업현금흐름 감안 시 향후에도 유동성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한화 실적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


다만 앞으로도 한화솔루션에 추가 출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옥경석 ㈜한화 이사회 의장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참여계획을 밝히며 “향후에도 그린 뉴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화가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많이 벌어들여야 부담이 덜 할 텐데요. 과연 앞으로 재무와 사업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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