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폐지나 매각을 비롯한 사업 방향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LG롤러블을 추진 중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LG전자 CES2021 세션 영상 갈무리)
▲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폐지나 매각을 비롯한 사업 방향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LG롤러블을 추진 중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LG전자 CES2021 세션 영상 갈무리)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조차 의문시되고 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가 중단될 경우 'LG롤러블' 출시도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일 권봉석 대표이사 사장이 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MC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된 입장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미디어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 철수나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하며, 글로벌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공식 입장이다.

이에 세간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윙’과 더불어 올해 세계 첫 출시를 앞둔 롤러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LG롤러블’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본부 사업 중단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  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 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11~14일 나흘 간 열린 CES2021을 통해 LG롤러블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오는 3월 중 제품 출시설은 2달 가량 미뤄진 5월 출시설로 바뀌었으며, LG전자는 언제 제품이 출시될 지 뿐만 아니라 제품이 실제 출시될지 여부조차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롤러블 개발은 계속 하고 있으며, 이번 본부 사업 방향 재검토 메시지도 최근 사업 폐지와 구조조정 등의 보도가 나오고 있어 직원의 동요를 막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LG롤러블 생산과 판매를 기존처럼 규모 있게 하지 않거나, 나아가 제품 개발 중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만들던 평택공장을 폐쇄하고 설비는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인력은 경남 창원시 생활가전(H&A) 공장으로 이전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MC본부는 지난 한 해에만 약 8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LG 윙'의 경우 10만 대를 만든 뒤 추가 출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대 중반 수준이며 업계 내 10위권에 그치는 상황이다.

만약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경우 LG의 스마트폰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앱 '씽큐(ThinQ)'를 통해 전체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자체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데, 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마트폰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LG전자 측은 본부 폐지 가능성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 일축한 상태다. CES2021에서 롤러블 폰을 공개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만큼, 이번 구조조정으로 본부 자체를 없애기 보단 규모를 줄이고 중저가 폰의 ODM 위주로 사업을 개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