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구 대림산업)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로봇 자동화 기술로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해 올해 말까지 8만 시간에 달하는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다. 스마트건설부터 IT 기술 기반의 업무 효율화까지 보수적인 건설 업계에서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22일 클라우드 방식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로, 정형화된 데이터 비교, 검증이나 반복적인 사무 업무 대체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RPA 로봇의 이름을 '디노(DINNO)'라고 지었다. DL과 혁신(Innovation)의 합성어로 직원들이 더욱 가치 있는 혁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  DL이앤씨 직원들이 RPA 업무 자동화 도입을 설명하는 피켓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DL이앤씨)
▲ DL이앤씨 직원들이 RPA 업무 자동화 도입을 설명하는 피켓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DL이앤씨)

현재 DL이앤씨는 RPA 기술을 통해 최신 법규 변동사항 모니터링, 원자재 시황자료 수집, 협력업체 근황 뉴스 업데이트, 온라인 최저가 모니터링, 전표 발행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람의 업무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1만 시간에 달하는 업무다. DL이앤씨는 RPA 기술을 현장 업무로 확산해 올해 말까지 전사적으로 8만 시간의 업무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설계와 상품개발부터 마케팅, 원가, 공정, 안전 관리까지 모든 분야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에는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주거 상품 'C2 하우스'를 선보였다. 1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취향과 생활 패턴 변화를 분석해 설계부터 구조, 인테리어 스타일까지 개인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건설에 앞장섰다. 건설 업계 중 처음으로 모든 공동 주택의 기획 및 설계 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했다. 3D 건축 정보 모델링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BIM 기술을 통해 건설 전 과정의 오류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 또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으며 데이터 기반 수주 집행 체계를 구축해 건설 분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DL이앤씨는 보수적인 건설 업계에서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에서 분할된 DL이앤씨는 기존 건설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 미래에 대한 안정감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해 지혜를 모아 하나씩 차분히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문창 DL이앤씨 IT기획팀 부장은 “RPA를 포함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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