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패브릭 디자인과 팬 기구를 탑재한 '가상현실(VR)' 전용 헤드셋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애플이 '증강현실 안경(AR 글래스)'를 개발중인 만큼 VR 헤드셋까지 상용화할 경우 VR·AR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VR 헤드셋은 배터리를 통해 작동하는 독립형 장치이며 M1 맥 프로세서를 뛰어넘는 칩을 개발·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VR 헤드셋의 코드명은 'N301'로 크기의 경우 '오큘러스 퀘스트'와 비슷하다. 테스트 중인 일부 프로토타입에는 AR 기능을 일부 활성화 할 수 있는 외부 카메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 카메라를 이용해 손 동작을 추적하는 한편 가상 키보드 같은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현하는 테스트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브릭 소재를 채택한 것은 VR 헤드셋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용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기의 경우 플라스틱이나 금속 재질로 제작돼 500g 내외의 무게를 지닌다. 장기간 VR 콘텐츠를 시청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패브릭 소재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의 경우 경쟁사 제품보다 비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오큘러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HTC 등 경쟁사 제품 가격이 300~900달러(약 33만~99만원)에 책정된 것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드명 N301인 헤드셋은 프로토타입 후반 단계에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시 전 회사의 계획이 변경될 경우 완전 폐기될 수 있다"면서도 "당초 애플은 오는 2023년에 해당 제품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신형 기기 출시 등 경쟁 환경에 맞춰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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