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 전경. (사진=삼성SDS)
▲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 전경.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 참여를 검토하면서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의 영역을 전자제품과 신선식품에 이어 어디까지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물류는 재화가 공급자로부터 수요자에게 전달되기까지 필요한 운송·보관·하역·관리 등의 업무를 말한다. 삼성SDS는 단순 물류 운송뿐만 아니라 SCM(공급망관리) 솔루션과 각종 부가가치 서비스까지 더한 4자물류(4PL) 사업을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유통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S는 앞서 의약품 전문운송 업체 용마로지스, 저온 냉동시설을 보유한 한국초저온과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실험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전국의 백신 접종 장소로 운반할지에 대한 실험이다. 삼성SDS가 실제로 사업에 참여한다면 백신들의 수량과 각각의 이동경로, 수량 등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은 각 제약사마다 보관해야 하는 온도와 유통기한이 다르다. 각 백신의 특징에 맞게 운반하고 보관하기 위한 정밀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오는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될 것에 대비해 전국 250곳의 접종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백신의 운송 및 보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SDS의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 참여 여부는 정부의 세부 방안이 나온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백신 유통 사업에 참여할지 말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S가 물류BPO 사업에서 다루는 제품은 크게 △전자제품 △신선식품 △의약품 등이다. 그 중 가장 많이 다루는 것은 전자제품이다. 삼성SDS의 가장 큰 고객이 관계사인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가전·반도체 등 주요 제품들을 수출하는 과정에 필요한 물류 서비스를 삼성SDS가 주로 맡고 있다. 삼성SDS는 전자제품의 물류 유통을 수행하며 물류BPO 사업의 영역을 신선식품으로 확대했다.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빠르게 운송하고 정해진 기간동안 보관 후 폐기하는 과정에 필요한 투명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삼성SDS는 신선식품 유통 사업을 해외로 넓혔다. 삼성SDS는 지난해 6월 베트남의 대표 유통 기업인 빈커머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빈커머스의 신선식품 유통에 물류 플랫폼 '첼로'를 적용했다. 첼로는 제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SDS는 국내 시장에서 제약사·유통업체·약국 등과 함께 의약품 유통 파일럿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의 성장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삼성SDS의 지난해 3분기 매출에서 물류BPO 사업부문은 IT서비스 사업부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3분기 물류BPO 사업부문의 매출은 2분기보다 31% 증가한 1조63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IT서비스 사업부문의 매출은 1.1% 늘어난 1조3347억원이다. 단 영업이익은 물류BPO 사업부문이 340억원으로 IT서비스 사업부문(1858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물류BPO는 항공·해상의 운임비용과 보관비용 등 수반되는 비용의 규모가 IT서비스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SDS는 오는 28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SDS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들이 IT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국내·외 이동도 어려워지면서 IT서비스와 물류BPO 사업부문이 모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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