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뭉친다. 오는 3월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이름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웹툰·웹소설 강자인 카카오페이지와 드라마·영화 제작사를 산하에 둔 카카오M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내고,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25일 카카오페이지·카카오M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 1대 1.31로, 양사 기업가치는 1:0.6으로 책정됐다.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 승인을 거친 뒤, 3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매출 1조원 ‘엔터사’ 탄생…합병의 의미는

각 매출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카카오 자회사간의 대규모 합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 합병으로 인해 연결되는 자회사·관계사만 5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결합하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 중심의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비즈니스모델(BM)로 ‘기다리면 무료’를 도입, 시장의 유료화를 이끌어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16개의 자회사 및 관계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약 8500개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IP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비롯해 일본, 북미권, 중화권 및 동남아 지역에 걸친 10개국에 걸쳐 글로벌 진출도 모색해왔다.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IP를 확장해왔다. 전세계 최대 만화시장인 일본과 미국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M은 국내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와 레이블 4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모바일, TV, 스크린, 라이브 등 음악·영상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도 갖추고 있다. 먼저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투자 유통 점유율을 바탕으로 연간 1200개 이상의 타이틀을 발매해왔다. 작가, 감독 등 80여명의 창작자와 150여명의 스타들을 중심으로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자체 스튜디오를 두고 PD들을 영입해, ‘모바일 오리엔티드’를 키워드로 기존의 틀을 벗어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천 스토리 IP를 확보한 CP(Contents Provider)사 카카오페이지와 가수와 배우 등 아티스트, 음악·드라마·영화·공연의 기획·제작사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와 전 장르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한 카카오M이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IT·유통 대기업들이 콘텐츠 신흥 강자로 도전장을 내미는 등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출범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우선 카카오페이지가 국내외에서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 네트워크와 카카오M의 음악, 영상 등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방침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IP의 기획·제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투자·전략적 제휴도 지속 추진한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초경쟁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 양사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 그리고 밸류체인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카카오M 관계자는 “콘텐츠와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차별화 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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