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액션 게임 '엘소드(ELSWORD)'를 개발한 '코그'가 자체 모바일 게임 제작에 돌입했다.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후 클로즈 베타테스트(CBT)까지 진행했던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의 개발 재개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엘소드 모바일'의 역사

25일 <블로터> 취재 결과 엘소드 개발사인 '코그(KOG)'가 최근 '엘소드 모바일(가제)' 개발에 나섰다.

▲  (사진=엘소드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엘소드 홈페이지 갈무리)

엘소드는 2007년 넥슨을 통해 출시한 온라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지난 2007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같은 해 오픈 베타서비스(OBT)를 열었다. 코그가 개발한 '그랜드체이스'의 후속작으로, 귀여운 캐릭터와 적당한 타격감을 지닌 액션을 통해 마니아층을 양산한 게임이다. 약 14년 여간 꾸준히 서비스 하면서 코믹북,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 웹툰,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2차 창작물을 양산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경우 원작 개발사인 코그의 자체 제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엘소드의 첫 번째 모바일 게임인 '엘소드 슬래시'의 경우 중국의 '노아 아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을 한국에 들여온 사례로, 2017년 1월에 출시된 후 약 9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빠르게 잊혀졌다.

▲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 CBT. (사진=넥슨)
▲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 CBT. (사진=넥슨)

엘소드 슬래시가 출시된 2017년, 원작 개발사인 코그는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라는 새 모바일 게임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특히 이 게임은 코그가 엘소드 IP를 활용해 개발한 첫 번째 모바일 타이틀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17년 3월 시범 테스트(CBT)를 시작으로 다양한 정보가 공개되며 엘소드의 정식 모바일 게임 출시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2017년 12월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에 안드로이드 버전 소프트런칭을 진행하면서 국내 출시가 임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식 출시로 이어지진 못했다. 결국 루나의 그림자는 2018년 베타테스트 종료 후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신작 혹은 개발 재개

잊혀졌던 엘소드 모바일 게임은 코그가 신규 인력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해 10월 코그는 게임 전용 구직 사이트에 엘소드 모바일 2D 배경 및 게임 디자인 인력 채용 공고를 내며 개발 인력 확충에 나섰다. 당시 지원자격에는 '엘소드 게임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는 조건이 추가돼 원작 IP에 대한 2차 창작물임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남겼다.

▲  엘소드 모바일팀 팀원을 구하는 채용공고가 지난 11일 게재됐다. (사진=게임잡 홈페이지 갈무리)
▲ 엘소드 모바일팀 팀원을 구하는 채용공고가 지난 11일 게재됐다. (사진=게임잡 홈페이지 갈무리)

올 들어 코그는 '엘소드 모바일팀'을 구축하고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등록한 채용 공고에서는 3D 배경 관련 채용 소식을 공고하며 '캐주얼 반실사풍 게임배경 환경 및 프랍 리소스 제작' 업무 담당을 찾기도 했다.

우대사항에 기재된 '유니티 3D 환경 배경 유경험자'라는 조건을 미뤄볼 때 관련 엔진을 이용한 게임 개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코그가 '엘소드 모바일'이라는 이름의 신규 상표권을 출원해 관련 게임 개발설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관련 게임이 현재 개발중인 프로젝트인 만큼 내부에서도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루나의 그림자를 다시 개발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신작을 만들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코그 관계자는 <블로터>에 "엘소드 모바일은 현재 개발중인 게임"이라면서도 "외부에 공개가 되지 않은 만큼 취재 및 개발팀 연결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  지난 19일 출원된 엘소드 모바일 상표권. (사진=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페이지 갈무리)
▲ 지난 19일 출원된 엘소드 모바일 상표권. (사진=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페이지 갈무리)

엘소드 모바일이 개발에 돌입한 만큼 어떤 기업이 퍼블리싱을 맡을 지도 변수로 떠올랐다. 원작 온라인 게임부터 엘소드 슬래시,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 CBT까지 전 시리즈의 퍼블리싱을 담당했던 넥슨이 유력하지만 현재로썬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 입장에서 엘소드 모바일을 퍼블리싱할 경우 마니아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요인이 유력하지만 개발 단계에 있는 타이틀인 만큼 출시 여부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코그의 자체 퍼블리싱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개발 여부가 수면 위로 부상했을 때가 돼서야 퍼블리셔의 존재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관계자는 <블로터>에 "엘소드 모바일 상표를 출원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퍼블리싱 여부 등이 정해진 바 없고 현재 출시 계획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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