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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넷플릭스)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되는 영화 '승리호'가 메인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목소리 및 모션캡처 참여)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승리호는 한국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우주 블록버스터 활극을 표방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다음웹툰을 통해 공개된 브랜드 웹툰을 통해 일부 세계관을 공개한 승리호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콘텐츠뷰]는 다음웹툰에 공개된 웹툰 승리호 19화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의 세계관을 미리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뒤바뀐 '선'과 '악'

승리호는 황폐화된 지구를 대신해 세워진 인공 행성을 무대로 한다. 지구를 복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소시엄 'UTS'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인공 행성 '스페이스 콜로니'를 점차 '지상낙원'으로 만들어간다. 이를 통해 스페이스 콜로니를 만든 UTS는 일개 기업에서 국가의 위치로 격상하며 시민들을 통치하는 위치에 올라선다.

▲  웹툰 승리호에 등장하는 '태호(왼쪽)'와 '설리반'. (사진=다음웹툰 승리호 갈무리)
▲ 웹툰 승리호에 등장하는 '태호(왼쪽)'와 '설리반'. (사진=다음웹툰 승리호 갈무리)

UTS의 수장인 '설리반'은 권력의 최정점에선 인물이다. 그의 목적은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검은여우단'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는 등 자신의 이익에 피해를 주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다. 승리호 세계관의 '빌런(악당) 끝판왕'으로 볼 수 있다. 생명 유지장치를 이용해 150년 이상 수명을 이어가며 영원한 권력을 누리려는 설리반과 이에 맞서는 검은 여우단의 방해 공작은 승리호 세계관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승리호 세계관에서의 '법'은 UTS가 내린 정의를 뜻한다. 법을 위반한다는 것은 곧 범죄를 저지른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스페이스 콜로니의 법은 원활한 운영과 시민의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제정되지만 실상 절대자의 권력 유지를 위한 방어 기제로 활용된다. 부정한 권력을 원위치로 돌려 놓으려는 검은 여우단은 위법을 일삼는 '테러단체'로 낙인 찍힌다.

▲  타이거 박(왼쪽)은 태호에게 법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상기시킨다. (사진=다음웹툰 승리호 갈무리)
▲ 타이거 박(왼쪽)은 태호에게 법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상기시킨다. (사진=다음웹툰 승리호 갈무리)

이는 선악의 구도를 완전히 비틀어 놓은 설정이다. 법을 위반하는 테러 단체가 사실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분투하는 조직이라는 것은 선과 악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질서를 수호했던 집단이 최상위 권력자의 말 한 마디로 약자를 억압하고 살상도 자행하는 악의 축으로 그려진다. 눈에 보이는 선과 악,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세계관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각자의 사정, 그리고 승리호

승리호에 모이게 된 4명의 선원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다.

배우 송중기가 연기하는 '태호'는 UTS 기동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군인이다. 그러나 기동대가 설리반의 지시로 무의미한 살상을 이어가자 염증을 느낀 후 자진해서 조직을 빠져 나온 인물로 그려졌다. 이후 '타이거 박(진선규 분)'과의 인연으로 우주 부품 밀거래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 곳에서 재회한 '장 선장(김태리 분)'과 합류해 승리호의 일원이 된다.

▲  극의 중심 서사를 담당하는 '장 선장(왼쪽)'과 '태호'. (사진=넷플릭스, 네이버 영화)
▲ 극의 중심 서사를 담당하는 '장 선장(왼쪽)'과 '태호'. (사진=넷플릭스, 네이버 영화)

장 선장은 한 때 '마녀'로 불리며 밀수업계의 소문난 베테랑으로 맹위를 떨쳤다. 태호가 UTS 기동대에 몸 담고 있던 시절 그의 추격을 받아 위기에 몰렸지만 승리호를 만들어 재기에 나선 인물이다. 자신을 공격한 안드로이드 살상 로봇을 개조해 '업동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우주 폐기물 수집에 나선다. 태호와 타이거 박까지 승리호에 합류하면서 우주선의 선장 역할을 담당한다.

타이거 박은 형제들이 UTS 기동대에 격추돼 우주 공간으로 방출된 사건 속에 홀로 살아남은 인물이다. 쌍도끼를 품에 지니고 다니며 위험 상황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장 선장에게 우주 부품 밀거래를 하려다 UTS 기동대에 쫓기는 위기 상황을 넘긴 후 승리호에 합류해 '기관사'로 일하게 된다. 기계를 잘 다루지 못 하지만 특유의 깡을 발휘해 고비를 넘기는 신출귀몰한 재주를 지녔다.

▲  안드로이드 로봇 '업동이(왼쪽)'와 '타이거 박'. (사진=넷플릭스, 네이버 영화)
▲ 안드로이드 로봇 '업동이(왼쪽)'와 '타이거 박'. (사진=넷플릭스, 네이버 영화)

업동이는 장 선장이 '마녀'로 활약할 당시 그를 제거하기 위해 투입됐던 살상 로봇이다. 태호의 일격으로 몸통이 부서진 상황에서도 장 선장을 추격하며 본분을 다 한다. 몸체가 부서진 채 소프트웨어마저 백업된 안드로이드 로봇은 장 선장에 의해 '업동이'로 다시 태어나고 승리호에서 우주 폐기물을 선점하는 최강 작살잡이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판 '스페이스 오페라'

승리호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다. 스페이스 오페라 '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공상과학 활극' 장르를 통칭한다. 영화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타트랙' 등이 대표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다.

▲  한국 VFX팀이 만들어 낸 승리호의 우주 배경. (사진=넷플릭스)
▲ 한국 VFX팀이 만들어 낸 승리호의 우주 배경. (사진=넷플릭스)

▲  승리호의 선원들. (사진=넷플릭스)
▲ 승리호의 선원들. (사진=넷플릭스)

특히 승리호는 한국 제작진이 만든 첫 번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영화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명의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청소선들, 우주 공간,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등 한국판 우주 비주얼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240억원이 투입된 영화 승리호는 다음달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을 통해 진가를 공개할 계획이다. 부당한 권력과 그에 맞서는 이해 집단. 그리고 승리호를 둘러싼 정체불명의 인간형 로봇 '도로시'에 대한 에피소드가 한국판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신기원을 제시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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