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8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했다. 4달 여 동안 수주한 계약은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탈원전 정책과 두산건설 경영난으로 웅크렸던 두산중공업이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25일 오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두산중공업이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은 202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 북쪽에 위치한 알라이스 지역에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한다.
이 플랜트는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에서 염분 등을 제거해 순도 높은 음용수를 얻어낼 수 있다. 하루 약 45만톤의 물을 생산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국민 150만명이 동시 사용 가능한 규모다.
계약 금액은 7825억원으로 두산중공업 2019년 별도 매출(3조7086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네팔에 4037억원 규모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를 따냈고, 지난해 말 괌에 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도 따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13조2472억원이다. 최근까지 따낸 4건의 대형 수주를 합하면 수주 잔고는 약 16조원으로 불어난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은 "이번 수주로 중동 국가에서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중동 지역은 해수담수화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수주를 적극적으로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