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8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했다. 4달 여 동안 수주한 계약은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탈원전 정책과 두산건설 경영난으로 웅크렸던 두산중공업이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두산중공업의 대형 수주 현황.(자료=금융감독원)
▲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두산중공업의 대형 수주 현황.(자료=금융감독원)

두산중공업은 25일 오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두산중공업이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은 202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 북쪽에 위치한 알라이스 지역에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한다.

이 플랜트는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에서 염분 등을 제거해 순도 높은 음용수를 얻어낼 수 있다. 하루 약 45만톤의 물을 생산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국민 150만명이 동시 사용 가능한 규모다.

계약 금액은 7825억원으로 두산중공업 2019년 별도 매출(3조7086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대형 수주 낭보를 연이어 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화력발전소 '붕앙 2지구(Vuang Ang-2)'에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따냈다. 붕앙은 국제항을 보유한 곳으로 철강업 등 중공업 중심의 산업단지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붕앙 1지구와 2지구에 대규모 발전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건설할 화력발전소는 베트남의 산업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네팔에 4037억원 규모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를 따냈고, 지난해 말 괌에 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도 따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13조2472억원이다. 최근까지 따낸 4건의 대형 수주를 합하면 수주 잔고는 약 16조원으로 불어난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은 "이번 수주로 중동 국가에서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중동 지역은 해수담수화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수주를 적극적으로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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