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 5G와 OLED 시장 성장에 호실적을 보였다.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판매가 늘었고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도 공급이 확대됐다. 올해는 자동차 전장 시장의 성장으로 추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64억원과 영업이익 2527억원을,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8조2087억원과 영업이익 8291억원을 각각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77억원(17%), 1068억원(73%)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1425억원(6%), 영업이익은 547억원(18%) 감소했는데 이는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와 환율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5G 통신 시장 확대에 따른 고부가 MLCC 패키지기판 판매 증가와 OLED용 RFPCB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컴포넌트 부분의 매출이 9645억원으로 전년 동기(7749억원) 대비 24% 늘고 전분기(9831억원) 대비로는 2%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출하량 자체는 늘었는데 이는 중화향 스마트폰, 전장용 MLCC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모듈부문은 매출 5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줄었는데, 삼성전기는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에 모듈 출하량을 늘릴 것이라 강조했다.

기판부문은 전기(4520억원) 대비 23%, 전년 동기(4288억원) 대비 30% 늘어난 5579억원의 매출로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모바일AP와 CPU용 패키지기판, OLED용 RFPCB 공급이 늘며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5G와 OLED 시장의 성장이 담보된 가운데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 관건은 전장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MLCC와 기판, 모듈 등 삼성전기의 주력 포트폴리오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시장의 무게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넘어오면서 전장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관련 부품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 부문에서 전장 시장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기판 사업에서도 전장에서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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