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27일(현지시간) 2020년 4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280억달러(한화 약 31조원)를 기록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3.88달러다. 시장  전망치 264억달러를 웃도는 매출이다. 전세계 일간 사용자 수(DAU)는 18억4000만명,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8억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11%, 12% 증가했다.

데이브 위너 페이스북 CFO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가 급증하고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페이스북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 수익도 전년 대비 31% 증가한 272억달러(30조138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웨너 CFO는 "회사의 광고 사업이 1분기 후반부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21년에 일어날 여러가지 변화 중 최근 페이스북 매출 향상에 기여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것, 그리고 애플 iOS14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은 최신 iOS14에서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해당 버전에서는 앱 제공자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려면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를 얻어야 해 사용자가 페이스북 외 다른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앱 광고가 추적하는 게 어려워진다.

페이스북은 2020년 8월 자사 블로그를 통해서도 "다가올 iOS14 업데이트로 인해 기존 광고 모델의 수익 창출력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야 한다"며 "업계 차원에서 개발자 생태계에 대대적인 파급력을 미칠 변화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광고 외 부문에서의 실적은 긍정적이다. 화상채팅 및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사업이 포함된 페이스북의 '기타' 부문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8억8500만달러(한화 980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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