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 모빌리티 기업 ‘라임(Lime)’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업계 최초로 ‘모페드(Moped) 공유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도시들에 진출할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라임은 향후 수개월 안에 미국 워싱턴 DC와 프랑스 파리에서 모페드 공유 서비스 시범 운영을 먼저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유 모페드 내놓는 이유, 친환경?

모페드는 원동기를 장착한 소형 이륜차를 지칭하는 말로, 이번 라임의 공유 모페드는 전기로 작동하는 스쿠터에 가까운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라임 앱에서 기존 서비스하던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에 모페드까지 총 3종류의 친환경 전기 이동수단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전동킥보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데, 모페드가 추가되면 시민들의 보다 먼 거리까지의 이동 수요 충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라임 전동킥보드 1회 도심 내 평균 주행 거리는 약 1~3km다. 국내에도 모페드를 도입할 수 있게 되면 약 3~8km 혹은 그 이상 먼 거리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돼 자동차 사용을 대체, 도심 내 ‘오염물질 배출 감소’, ‘교통체증 감소’, ‘에너지 효율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미 에너지국 등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전체 자동차 탑승 건 중 60%가 약 5마일(약 8km) 미만으로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의 공유 모페드는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니우(NIU)에서 제작했다. 모페드에 장착된 운반 케이스에는 두 개의 헬멧이 탑재돼 있어, 최대 두 명의 사용자가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모페드 탑승은 기존 라임 앱을 이용하면 되며, 탑승자는 운전면허증을 인증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워싱턴 DC와 파리에서 먼저 시범 운영되는 라임 모페드의 최대 속도는 약 45km/h로 설정될 예정이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4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라임의 CEO 웨인 팅(Wayne Ting)은 “업계 최초로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3가지 이동수단 서비스를 제공하여 도시와 사람들이 다시금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를 지킨 상태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라임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세계 주요 도시를 언제든지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를 육성하려는 기업의 사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유 모페드 서비스의 각 도시 진출에 있어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우려 사항 등을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각국의 도시별 규제 담당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라임이 구축한 멀티모달 교통 서비스는 우버(Uber)와 구글지도(Google Maps), 시티맵퍼(CityMapper) 등 글로벌 도심 교통 앱과 독점 통합될 예정으로 편의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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