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흥신소]명절 '지옥' 귀향길..내비 써도 답답한 이유는?

발행일 2021-01-29 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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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민족 대이동은 자제해야겠으나,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의 5인 이하 가족 모임으로 여전히 교통량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년 명절 시즌마다 들리는 이야기가 있죠. ‘내비게이션 길 안내 진짜 못 믿겠다’ ‘왜 자꾸 뺑뺑 돌아가게 만드냐’라는 말입니다. 내비가 이처럼 불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요.



내비 기술력, 인공지능이 판가름한다

내비 쓰시면서 아마 몇 번씩은 불편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교차로를 너무 늦게 알려준다던가, 물리적으로 가기 어려운 길을 소개한다던가,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이상하게 안내한다던가 하는 겁니다.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요?

먼저 내비의 기본 원리를 봅시다. GPS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지도에 그걸 얹습니다. 목적지까지의 경로, 신호나 속도제한, 사고 등 특정 도로의 변수,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죠.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회사 시스템이 다 비슷하게 작동합니다.

내비가 경로를 안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바로 ‘분산’입니다. 운전자가 계속 몰리고 있는 도로로 내비가 길 안내를 한다면, 아무리 최단 경로라도 정체가 생길 수밖에 없죠. 그리고 여기에는 바로 인공지능이 활용됩니다.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시스템은 링크 사이의 교통량을 바탕으로 다음 링크의 교통량을 예상해 차량을 분산시킨다. (사진=현대엠엔소프트, 자료=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내비게이션에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노드’와 ‘링크’입니다. 교차로나 신호등과 같은 분기점을 ‘노드’라 하고요. 노드에서 노드 사이의 구간은 ‘링크’라고 하죠.

만약 하나의 링크에서 정체가 발생한다면, 아마 다음 링크에도 영향을 줄 겁니다. 이처럼 링크 사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게 바로 내비게이션 회사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판가름합니다.

간혹 같은 길이라도 내비게이션마다 다른 경로로 안내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각 회사의 시스템이 서로 다른 알고리즘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력이 내비의 정확도를 좌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속도로를 주행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운전자가 주행 중 휴게소나 주유소를 들를 때가 있죠. 만약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내비는 도로 주행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해 다른 길을 안내할 겁니다.

이런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게 내비 회사들의 기술력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특정 내비가 더 좋고, 특정 내비는 나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으로 보입니다.

명절은 늘 막힌다

내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특히 명절 때 자주 들립니다. 굳이 막히는 도로로 길안내를 했다거나, 또는 멀쩡한 도로 놔두고 시골길 구경시켜줬다는 말도 나오죠. 왜 그런 걸까요.

일단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게 있습니다. 명절에는 아주 당연히, 어느 도로라도 막힌다는 겁니다. 내비가 안내하는 어느 길로 가도 막히니 내비가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는 심리적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내비 회사들은 명절 시즌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기 위해 경쟁을 벌입니다. 가장 차량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 또는 몰릴 시간대를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요. 운전자들이 특정 도로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내비회사가 합니다. 분, 초 단위로 운전자들에게 다른 길을 추천해 임의로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여기서 사용자들이 가지 않은 길을 안내해주는 경우도 있고, 또 최단 경로가 아닌 우회로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그 길이 막힌다면, 사용자들은 당연히 내비에 반감을 느낄 겁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내비게이션 소비자 만족도 평가 결과는 T맵-카카오내비-네이버지도-원내비 순이었다. 다만 점수 편차는 크지 않았다. (사진=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


그렇다면 각사 내비 중에 어떤 게 더 좋을까요.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티맵과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원내비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종합 만족도에 있어 네 개의 내비가 받은 점수는 3.85점에서 3.72점이었습니다. 순위가 갈리긴 했으나 1위와 4위 사이 점수 격차는 0.13점에 불과합니다. 아직 내비의 기술력이 완성 단계가 아닌 만큼, 향후 만족도는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각 내비에 따른 인터넷 상의 평가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티맵’의 경우 골목길이나 시골길을 안내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듣고 있고요. ‘카카오내비’는 도로상황을 파악하는 데 다소 부정확하고 단거리 주행에서 덜 정확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네이버지도’는 앱 에러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었고요.

 



정리합니다. 내비게이션이 특히 명절 때 불편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원래 막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다만, 각 내비마다 알고리즘 운영방식이 다르고, 이에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일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 내비를 직접 써보시고, 어느 내비가 내게 맞는지를 찾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블로터 IT흥신소, 이번 시간 재미있으셨나요? 앞으로도 저희는 여러분들이 궁금해할 주제를 취재해 알려드리겠습니다. IT와 관련된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모두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에 신경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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