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제국을 꿈꾸는 텐센트가 e스포츠 시장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유럽 정규리그인 'LoL 유로피언 챔피언십(LEC)' 모바일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트로보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트로보 홈페이지 갈무리)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라이엇 게임즈와 LEC는 텐센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로보(Trovo)'와 방송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트로보는 지난해 텐센트가 '트위치'를 겨냥해 출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공개 당시 트위치와 유사한 점을 들어 '짝퉁 트위치'로 불리기도 했다.

LEC와 트로보간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LEC는 유튜브와 트위치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트로보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플랫폼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텐센트의 트로보는 최근 e스포츠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바 e스포츠의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 팀 스폰서로 나서는가 하면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의 타이틀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LEC 방송 파트너사로 합류하게 되면서 e스포츠 플랫폼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LEC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LEC 홈페이지 갈무리)

이는 텐센트가 가진 게임업계 인프라에 기반한 전략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5년 LoL 개발·서비스 사인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라이엇 게임즈를 자회사로 두되 운영 및 관리는 인수 전과 동일한 체제로 운영하면서 최근까지 텐센트의 색채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각 지역별 리그가 활성화 된 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중국 LPL 소속팀 '펀플러스 피닉스(FPX)'가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후 'e스포츠 굴기'에 발 맞춰 전폭적인 투자에 나섰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LEC 파트너십도 장기적인 투자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편 텐센트는 올 들어 '클레이 엔터테인먼트(캐나다)', '액트파이브(한국)', '돈노드 엔터테인먼트(프랑스)' 등 세 곳 게임사의 지분을 사 들이며 꾸준히 게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텐센트가 현지 시중은행을 통해 60억달러(약 6조6936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중이라며 추가 M&A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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